My Comment/Jun's Story | 2009.11.10 08:18 | 식빵이


처음 구했던 한국인 청소잡하고 다르게 식빵이의 두번째 일은 빵집(Bakery)에서 일하는 흔히 말하는 오지잡이었다. -_-; 
근데 호주에서 일하면 다 오지잡아닌가? ^^;;
하여튼 여기서 일하게 된건 운이 좋았던거 같다. 
TAFE에서 제빵 공부를 시작하고 10주정도 지났을 무렵 반 애들은 다들 일자리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었지만
난 왜 그렇게 여유가 있었던건지 -_-; 아마  나의 소심하면서 낙천적(?)인 성격때문일꺼다.

나는 "일이 언젠가 구해지겠지", "'어 여긴 집에서 좀 멀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안이하게 대처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친구들이 하나둘씩 일을 구했다는 소식을 듣다보니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반 친구들하고 일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Pintip이라는 타이친구가 전화번호를 하나 주면서
자기가 일할려고 전화를 해봤더니 남자가 필요하다고 했다면서 나한테 전화를 해보라게 아닌가 +_+

'이게 왠 떡이람'이라고 생각하며
위치를 물어봤더니 글쎄 Randwick (랜드윅)!! 이라는게 아닌가. 정말이지 생소한 지역.
호주온지 1년이 넘었는데 내가 아는곳은 고작 시티 주변정도였는데 T_T
거기다가 시티에서 버스를 타고 약 30분정도 가야한다는 말에 마음속에서는  '완전 미친거 아니야? 너무 멀어'하고 벌써  포기한 상태였다. 하지만  번호를 건내준 친구한테는 "학교 끝나면 걸어볼께"라며 "고마워"라고 웃으며 말해버렸다.



그리고 2틀뒤 수업시간, 학교에 갔는데 전화번호를 준 친구가 "어떻게 됐어?" 라고 물어보는거다.
아니 줬으면 그만이지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_-;; 라고 생각하면서 "아~ 그거 깜박했네, 안그래도 이따 쉬는시간에 전화 걸어 볼려고했어"라고 말해버렸다. 그래서 할수없이 쉬는시간에 공중전화로가서 전화를 걸어봤다.


- 여기가 바로 그곳 -


전화는 주인인 Allan 이라는 남자가 받았고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이번주 토요일날 10시까지와서 Trial(트라이얼/ 일 하는걸보여주는것)을 해보자고 했다. 토요일 아침, 초행길이라서 버스를 어디서 내릴지 걱정을하며(구글맵과 으로 Google 어스로 위치를 자세히 확인했지만) 조금 일찍 집을 나섰다. 다행이 적절한 시간에 가게에 도착했다. 가게는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위치해 있었는데 약간 오래된 작은 동네빵집의 느낌이었다.

그렇게 2시간 동안의 Trial 이 끝나고 일하기로 결정됐다.(물론 주인이 결정한거다 ^^;; ) 일자리 못구한 친구들도 많고 또 많은 친구들이 몇번의 인터뷰 끝에 힘들게 빵집 일을 구했다는데 난 어떻게 보면 정말 쉽게 구해버렸다. 근데 그렇게 원하는던 일이었는데 막상 일할 생각을 하니
기쁜건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새벽 6시30분에 시작하는 일(말이 6시30분이지 시간 맞춰서 올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만했다.)그리고 처음 빵집에서 일하는것에 대한 걱정과 긴장.

일하는 날은 새벽 5시쯤 일어나서
간단하게 아침밥 조금 먹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집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20분정도 걸어야했기때문에 늦어도 5시 40분에는 집을 떠나야지 Central Bus Station (센트럴 버스 스테이션역)에서 출발하는데
6시 8분첫차를 탈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새벽이라 차가 안 막혀서 20분(6시 30-35분쯤)정도면 일하는곳에 도착할수있다는것과 버스정류장이 바로 가게 앞에 있었다는 사실~ 

식빵이가 주는 Tip2. 일하기전에 명확히 해줄것들
학생비자의 경우 방학이 아니면 일주일에 20시간 일할수 없다고 면접볼때 미리 얘기해둘것! 
세금도 꼭 내달라고 말하고 Payslip(급여 명세서)도 꼭 챙겨 달라고 미리 말해둘것!

* 난 일하기전에 항상 내 조건을 확실히 했다. 난 학생이고 일도 20시간 못하고 Payslip도 필요하고..등등 / 이렇게 일하기전에 내가 필요한 사항들을 미리 말해두면 그걸 알고도 고용한 고용주한테 Tax문제나 20시간에 대한 문제가 생겼을때 내 권리를 말하기 쉽기 때문이다. ^^

이렇게해서 일하고 학교 생활이 병행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배우니깐 다 잘할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학교에서 배우는거라 빵집에서 일하는건 꽤 많은 차이가 있었다. 그 중에 당연 으뜸은 속도의 차이였다. 학교에서는 천천히해도 됐지만 일하는곳에서는 정말 빨리 빨리 움직여줘야했다. 그덕분에 초반에는 버벅인다고 주인한테 눈치를 좀 받았다.


그중에 처음에 일할때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3개있다.

에피소드 1
한달정도 일했을 무렵 하루는 주인이 대뜸 나한테
"오늘 너 피곤하냐?"라고 묻길래
"아니 안 피곤한데 왜 피곤해보여?" 이랬더니
"아니...시간을 보니깐 오늘은 너 일하는게 좀 느린거 같아서" -_-;

보통 정해진 순서로 일을 하기때문에 아침에 정해진일 마치는 시간이 항상 9시정도로 비슷한데  그날따라 내가 조금 느리게 했나보다. 9시30분쯤 일을 끝냈더니 피곤하냐고 물어본거였다.  일 빨리하라고 무언의 압력을... -_-; 그후로는 시간을 확인하면서 정해진 시간에 일을 맞췄다. >_<


에피소드 2
일이 끝나면 Tray에 있는 찌꺼기나 부스러기들을 스크래이퍼로 긁어서 청소한후 그 잔해들을 모아서 버려야하는 하루는 그게 귀찮아서 창가쪽에 Tray를 걸쳐놓고 밖으로 부스러기들을 그냥 날려보냈다.
창문밖으로 오물(?)들이 버려지는걸 본 주인이 나한테 오더니
 

"오~ 일 편하게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네, 대단한걸" 하면서 칭찬을 해주길래 웃으면서
"나도 알어, 고마워" 이랬더니

"여름되면 썩는 냄새랑 벌레,파리들이 창가쪽으로 몰리겠어"라고 하는게 아는가 -_-;
헉스 칭찬이 아니라 비꼬는거(Sarcasm)였다. T_T

그때는 일 편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그렇게 했던건데 생각해보면 주인이 한말이 맞는거 같다. 빨리빨리 그리고 쉽게 일하는것도 좋지만 주위 환경의 청결함에 신경을 더 썼어야 하는거였는데 -_-;

에피소드 3
내가 일하는 모습이 조금 어설퍼 보이거나 느려보이면 주인이 항상 옆에와서 일 하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하는 말이 "easy and fast way"였다. 

일하는도구들을 몸쪽에 가까이 붙여서 최대한 나한테 편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해서 일을 쉽게 빨리 끝내는 방법!!

그당시 고용인 입장에 있던 나는 Easy보다 Fast라는 단어에 더 큰 의미가 부여되서 들렸기때문에 그 얘기를 들을때면
'그래 일을 좀 더 부려먹기위해서 빨리빨리 끝내라는 거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서 다른곳에서 일하다보니 그런 방법으로 일해야 내 몸에도 무리가 적게 간다는것을 그리고 바쁜 곳에서 일할때는 일을 빨리 끝내야 쉬는시간을 조금이라도 가질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위에 적은것 말고도 초반에는 실수도 많이하고 지적도 많이 당했다.  거기다가 학교 수업이 있는날은 늦게까지 숙제랑 공
부해야하는경우가 많아서 시간 적응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초반에는 정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일은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둘수 없었다. 식빵이가 공부하는 학과목중에 Workplace III라는게 있는데 이걸 Pass 하기 위해서는 관련 업종에서 일한 경력이 240시간 있어야했기때문이다.  그래서 '힘들어도 그냥 240시간(15주정도)만 채우고 그만 두자'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버텼다.

하지만 여기에 중요한 사실이 한가지가 숨어있다. 
빨간줄치니깐 확실히 기억해둘것!!
바로
반 2-3주만 잘 버티면 그다음부터는 일하는곳에 적응이되서 일하는게 한결 수월해진다는 사실!!
그렇다 무슨 일을 하던지 초반 2-3주를 버티는게 제일 중요하다.

 
식빵이가 주는 Tip 2. 일을 쉽게 그리고 빨리 적응하는 방법

이때 일하면서 생긴 버릇같은게 있다. 바로 주머니에 종이랑 볼펜을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는거다. 그러면서 일하다가 새로배우거나 모르는거 혹은 필요한것들을 메모했다. 그리고 혹시 잊어 먹은게 있으면 메모한걸 보고했고 시간 날때마다 메모한걸 기억할려고 했다. 그렇게 하다보면 다른사람들보다 실수도 적게하고 일도 빨리 익숙진다.

식빵이도 그렇게 초반 2-3주를 잘 버터다보니 어느새 시간은가서 한달...두달....지나게 되는데......


To be continued...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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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2.17 05:08

    비밀댓글입니다

  2. 별빛여행 2009.12.23 02:51 신고

    여기에도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었네요!!*_* 오늘 발견!!
    포스팅 하는거 신경도 많이 쓰이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업뎃 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복받으실 거예요!!!

    • Favicon of http://baking.tistory.com BlogIcon 식빵이 2009.12.23 20:51 신고

      나름대로 써볼려고하는데..
      정말 시간이 한참 걸리네요 ㅋㅋ
      그래도 이렇게 재미있게 읽어주시니깐
      열심히 적어볼께요~ ^^

  3. sunny 2010.01.06 12:36 신고

    ㅋ 호주인들은 정말 Sarcasm이 심한거 같아요....

    처음엔 칭찬인듯 하다가 나중에 알고 보면 완전 비꼬는거....ㅠㅜ

    ㅎㅎㅎㅎㅎ

    • Favicon of http://baking.tistory.com BlogIcon 식빵이 2010.01.06 19:39 신고

      진짜 어떨땐 이게 Sarcasm인지 칭찬인지 헷갈리때가 있죠.
      하여튼 여기 녀석들 은근히 비꼬는거 잘하는거 같아요 ㅎㅎ
      그래도 저 위에 주인하고는 친구같은 느낌이랄까요 ^^;

  4. 2013.10.30 00:31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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