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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liday In Korea/In Korea

식빵이의 고등학교 친구들

by 식빵이 2009.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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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만났던 식빵이의 고등학교 친구들...
오랜만에 봐서 약간 어색할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역시 고등학교 친구들만큼 편한 애들은 없었다.



오른쪽부터 공빈이, 수연이(수달이), 형빈이
이제 정말 다들 아저씨 티가 난다 +_+
사진올렸다고 또 뭐라고 하는건 아니겠지 ㅋㅋ

약속당일, 공빈이는 새벽근무하고 잠 안자고 나를 만나러 와 줬고
형빈이도 인천에서 부터 1시간 넘게 걸려서 신촌까지 나와줬고
수달씨가 오랜만에 나를 본다고 분당에서 오산까지 직접 운전을 하고 데릴러 왔다.

하지만 10년째 운전을 하는 나름 베테랑 수달씨는 그의 베프인 네비에 120%로 의존하면서 운전을 해줬고
우리는 1시간 20분이나 걸려서 약속 장소인 신촌에 도착했다 ㅎㅎ

그리고 주차 문제로 먼저 도착한 공빈이한테 전화를 했다.


식빵이 : 공빈아 우리 신촌인데 수달이가 공영주차장 어디에 있냐는데?
공빈이 : 신촌에 공영주차장이 어디있어. 아무곳에나 세워.
식빵이 : 그래? 그럼 넌 주차 어디에 했어?
공빈이 : 어~ 내 차는 그냥 잘 주차해놨어
식빵이 : 주차요금 비싸잖아 어디에 세울때 없어?
공빈이 : 어 없어. 그냥 내 차는 잘 주차해놨어.
식빵이 : 니차 주차 잘 해놓은건 알겠는데 정말 차 세울때 없어?
공빈이 : 어 그냥 내 차는 잘 세워 놨으니깐 걱정마!

전화를 끊고나서

식빵이 : 수달아 공빈이 이거 미친거 아냐? 자꾸 지차만 잘 세워났다고 하는데..ㅋㅋ 그나저나 우리 주차 어디에 하냐?
수달이 : (살짝 삐진듯)괜찮아. 그냥  돈 비싸게 주고 유료 주차장에 세우면 돼 T_T

계속 자기차만 잘 주차를 해놨다는 공빈이 말에 웃음이 나왔다 ㅋㅋㅋ
하는수 없이 수달이는 비싼 돈을 주고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했다. OTL.

그렇게 우리는 20살초반에 아집트였던 신촌에서 재회를 했고
만나자 마자 점심을 뭘 먹을지 고민고민 -_-;

호주에서 고기 못먹는줄 알고 고기 먹자는 친구들에게 "호주는 소고기가 한국보다 더 싸다고!!" 를 외쳤지만
친구들은 고기를 좋아하기에 친구들 위해서 (뭐 식빵이도 예전부터 먹고 싶었던..) 보쌈을 먹기로했다.

그렇게 보쌈집을 찾다보니깐
근처에 놀부네가 있는게 아닌가?
어~"놀부네" 보쌈 괜찮지 않아? 하면서 "놀부네"로 들어갔다.

근데 가져온 메뉴를 보니깐 "놀부네"가 아니고 "농부네"였다.
어찌나 웃기던지 ㅋㅋㅋ 어떻게 4명이 다 잘못볼수 있냐고.


그렇게 우리는 보쌈 정식을 시켰다.
호주랑 가격을 비교하면 정말 싼거였는데 한국은 돈 단위가 만단위로 가다보니깐 다 비싸게 느껴지는지 -_-;
하여튼 "농부네" 보쌈!! 서비스도 괜찮고 맛도 괜찮았다.
반찬이 떨어지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더 가져다 주고...
"놀부네" 보다 "농부네"라서 인심은 더 좋은듯 ㅎㅎ

우리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차한잔하고 헤어졌다.
수달씨 사진찍어준다고 사진기를 가져왔지만 사진은 거의 찍어주지도 않고 자랑할려고 가져온거임 >_<

그렇게 헤어지고 아쉽다면서 주말 여행이라도 가자며 거의 매일 같이 전화를 하면서 신경써준 친구들..
결국 나의 귀차니즘과 시간을 부족으로 여행은 못갔지만 오랜만에 봤다고 챙겨줄려는 모습이 고마웠다.
자식들...여행은 나중에 꼭 같이가자고~~~!

정말 내 친구가 아니라 이 세상에 이 친구만큼 착하고 순수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애들도 없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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