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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Jun's thought

믿음이 사라져가는 한국....한국사람들...

by 식빵이 2008.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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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은 김장철로 한창 바쁜거 같다.
오늘 어머니랑 통화를 하다가 전화기 사이로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길래 나중에 왜 그런지 물어봤다.

대충 얘기를 하자면... 배추에 대한거였다.


어머니께서 김장준비를 위해 아침 일찍부터 카터를 끌고 농협에가서 배추를 사가지고 집에 오는 길에 엘러베이터에서 아래층에 사는 아주머니를 만났단다.

그분이 배추를 보면서 자기는 배추를 못사서 걱정이라고 말하길래 어머니께서 농협에서 사온 배추인데 필요하면 한봉지(배추3개) 팔수있다고 살꺼냐고 물어봤더니 그 아주머니께서  좋다고해서 나머지 배추를 집에 내려놓고 한봉지를 가져다주고 2000원을 받아 오셨다고 한다.

근데
1시간정도 지나서 나랑 통화를 하는데 그 아줌마가 다시 올라온거였다.  그러면서 배추가 너무 작다고 그거 얘기해주러 올라왔단다. 그래서 어머니께서 산거 그냥 가져다 준건데 마음에 안들면 돈 줄테니깐 배추를 다시 달라고하니깐 그 아줌마가 배추를 벌써 섞어놨기때문에 어느 배추가 어머니가 가져다준건지 모른다고하면서 그냥 배추가 작은거 얘기해줄려고 왔다고하고 내려갔단다.

난 이해가 안되는게
그럼 가져다주자마자 올라와서 얘기를 하던가 -_-;  1시간이나 지난후에 와서 얘기하는건 뭐람?

하여튼 아침일찍가서 힘들게 배추사오다가 이웃이 좀 필요하다고해서 팔았다가 오히려 안 좋은 소리만 듣게된거다.
그래서 어머니께서도 조금 기분이 안좋으셨는지 내려가서 돈주고 다시 배추를 받아오셨다고했다. 근데 내려가서 보니깐 벌써 배추를 다듬어 놓았단다 -_-;; 그래서 하는수없이 그냥  제일 작은 배추를 3개 달라고하고 2천원 주고 오셨다고 한다.

근데 그아주머니는 배추를 다시 받아가지고 나오는 어머니등뒤에다 배추가 이렇게 작은데 왜 사가지고 왔냐고 했단다 -_-;; 
아니 그런 배추를 봤으면서 왜 산다고 한건지..참 어이 없다.  거기다 남의집 배추사는것까지 뭐라고하고..

그래서 난  어머니한테 앞으로는 절대로 남한테 인심을 베풀지 말라고 했다.

군대에서도 그렇고 호주에서도 그렇고 사람들은 누군가 친절을 베풀고  착하면 그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는 경향이 있는거 같다.  아~ 배추 얘기를 들으니깐 호주에 있었던 사건 몇개가 불연듯 생각난다.

이야기 하나
처음에 호주와서 알고지내던 친한 형이 있었다.  나보다 우리형이 먼저 그형을 알고 난 나중에 그형을 알게 됐는데 나름대로 같이 파티도하고 힘들때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그렇게 지냈던거 같다.

그렇게
그형이 학교졸업하고 영주권딸때까지 약 3년간 우리는 왕래도 자주하고 꽤 친하게 지냈는데 어느날 그 형이 일을구하고 나서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고 3-4달만 쓰고 준다고 1000불을 빌려달라고했다.

난 참고로 제일 친한 친구랑도 돈 거래는 절대 안한다.
돈이 크던 작던 빌려주지도 않고 빌려달라고한적도 한번도 없다.
만약 진짜로 돈을 빌려주게 되는 상황이면 못 받는다고 생각으로 그냥 내가 줄수 있는 만큼주고 만다.  돈 때문에 나중에 친구를 잃고 싶지 않기 때문에....그리고 이런 내 입장을 친한친구들한테는 벌써 다 설명해놨다 ^^

하여튼
한국 같으면 절대로 안 빌려 줬겠지만 호주에서는 서로 어려울때 의지하면서 지내던 사이라 거절은 차마 못하고 최대한 생각해서 500불정도 학비에서 빼서 빌려줬다. 호주에서 생활비 벌으면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500불 얼마나 큰돈인지 알꺼다.

중요한건  그 잠깐이란 시간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는거다. 돈 빌려간후로 소식이 점점 뜸해지다가 이제는 1년동안 아무 소식도 받지 못했다.

이야기 둘

예전에 쉐어생을 받았을때 이야기다.
쉐어생이 자기친구가 잠깐 다른 지역으로 여행가는데 짐을 우리집 거실에 2주정도 보관해달라는거였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그러라고 했는데...2주후에 친구가 짐을 찾아간후에 짐에서 없어진게 있다고
쌩난리를 핀 기억이 있다. -_-;;;  별로 생각하고 싶지않은 기억이다.

그리고 몇개월후에 다른 쉐어생이 똑같은 부탁을 했다. 저번에 한번 당한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짐을 보관해주는건 상관없는데 물건이 없어지거나하면 우리는 책임이 없으니깐 그래도 괜찮으면 보관하라고 했다.  물론 쉐어생과 그 친구는 동의를 했다.

근데 아니나 다를까 물건 찾아가면서 누가 자기 가방 열어본거 같다고 말도 안되는 의심과 컴플레인을 들어야했다.진짜 호주에는 물에빠진 사람 건지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 한국분들이 더 많은거 같다.

이런일들을 겪으면 겪을수록 사람믿기가 더 힘들어지는거 같다. 그래서 몇가지 사건후에 난 남의 일에 거의 신경을 안쓸려고 노력한다.

또 우리 아버지께서도 회사다니실때 싸인때문에 회사가 부도났을때 그 짐을 따 떠안은 적이 있기 때문에...
절대 보증이나 싸인 같은건 죽어도 안한다.
  한번은 호주에서 친구가 일 구할때 보증해주는 형식으로 아는사람적는곳에 내이름적으면 안되냐고 물어볼때 거절한적도 있다. 어떻게 보면 서운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일을 한번 겪은 사람은 나와 같은 심정일꺼다. 

그리고 지금 차라리 서운하게 느끼는게 나중에 죽일놈 살릴놈 원수처럼 지내는거 보다는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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