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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Jun's thought

군대에 있을때 일어난 사건

by 식빵이 2009.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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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전에 신문에 강도를 잡은 군인 얘기를 보니 불현듯 생각나는 얘기가 있다.

내가 경기도 연천에 있는 모 부대에 자대배치받아서 생활하고 있을때 얘기를 풀어 볼까한다.
사건은 식빵이가 일병때로 어느정도 군생활도 익숙해 질 무렵 어느날이었던걸로 기억된다. 
식빵이보다 1개월 먼저 군에 들어온 6월군번 5명이 주말에 외박을 나가 연천시내에 모텔을 잡고 다 같이 하루밤 보내고 늦은 아침에 일어나서 복귀준비하고 있을때 발생했다.

5명은 모텔방문 살짝 열려있었지만 신경안쓰고 샤워하고 TV보고하면서 복귀전에 점심먹으러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근데 갑자기 고등학교으로 보이는 3명이 깨진 유리조각등을 들고 외박나간 군인 5명이 투숙하고있던 숙소에 들어왔다고 한다. 이놈이 간댕이가 부었지..현역 5명이 있는 방에 들어오다니 -_-;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생긴다. 군인들이 휴가나 외박나갈때 귀에 딱지가 박힐정도로 듣는 얘기 절대 민간인들하고 싸우지 말라는 말. 

그 말 잘 새겨들은 현역 5명은 아무런 대처도하지 않았고 고등학교 3명한테 유린당하고만다. 방에 난입한 3명은 군인들을 업드려 뻐쳐시키고 바지 벗으라고하고 허리띠로 때리기 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5명은 계속 당하고 있었다고한다.

이 사건은 경찰에 신고가되고 당연히 중대장님한테도 보고가 됐다. 그 당시 중대에서 말이 많았다. 어떻게 현역군인이 고딩들한테 맞고 돈 뺏기고하는데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수 있나? 이게 말이되냐? 거기다가 그 5명은 당시 밖에서 자기들이 꽤 날렸다고 말을하던 친구들이었기때문에 중대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았다.

아이러니하게 처음에 대대에 보고 됐을때 민간인들하고 잘 안 싸워서하면서 포상휴가간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그리고 그친구들은 군대 올때 보험을들고 와서 보험금도 한사람당 50만원정도 나온다고했다. -_-;  하지만 연대로 보고가 올라가고 사단에 보고 올라가면서 결론은 전혀 다른쪽으로 흐르게 된다. 

어떻게 현역 군인 5명이 강도를 당하고 돈 뺏기고 유린당하는데 가만히 있을수 있냐며 난리가 났다.  이때 신문에 "연천에서 군인 5명 고등학생 강도에서..."라는 제목으로 나왔던거 같다. 
그리고 연대에서 5명 당장 영창(15일)보내라고 대대로 전문이 내려왔다. 다행이 사병을 지극히 아끼시는 대대장님이 힘을써서 영창가는건 면했지만 그 사건은 우리 사단의 수치로 남겨지게 됐다.

민간인과 싸우면 안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군인...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어야하는 군인들!!
그 군인들이 격투끝에 강도를 잡아다면 그들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하고 행동에 옮겼을꺼라고 생각된다.
군인들에게 절대 민간인하고 싸우면 안된다고 알려주기전에 특별한 경우는 예외가 될수 있다는것을 알려주면 행동을 판단하는데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막상 군대 얘기를 하니깐 하나 더 생각나는게 있다.
바로 여름 막바지 특집 미스터리 신기한 경험~

군대에서는 귀신에 대한 소문이 꽤 많다.
특히 GOP 철책근무에 투입되기전에 그곳에 다녀왔던 선임병들이 전역전에 밑에 후임들에게 해줬던 얘기들이 돌고 돌아 거의 절정을 이룬다.

뭐 나도 몇개들었지만 내가 실제로 본적은 없었지만...한번 신기한 경험을 한적이 있다.

GOP근무는 각자 정해진곳에서 근무를 2시간정도쓰고 다른장소로 이동해서 또 2시간 근무 서고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아마 잠이 드는걸 방지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다. 하여튼 근무서는 동안 한번씩은 다 대기초소에서 들어가서 쉴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데 내가 대기초소에 들어갔을때 이상한 경험을 했다.

대기초소에 들어가면 만화책랑 간식으로 라면이 배치되어있어서 마음 편하게 쉬면서 요기도 할수 있다. 나 역시 추운 겨울이었기 때문에 부사수랑 같이 라면을 끓여먹고 바람좀 쐴려고 밖으로 나왔는데 철책넘어 건너편 산쪽에서 흐니끼는 목소리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가 산에 메어리치듯 울리퍼지는게 아닌가...

그날따라 보름달이 떠서 산에 달빛에 다 비쳐지고 있어서 앞에 사물정도는 쉽게 판별가능했지만 철책쪽을 봤는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계속 되는 목소리는 맑은 날씨 때문에 더 청명하게 잘 전달되는듯했다.
왠지 소름도 돋고 이상해서 대기초소에 들어가 쉬고 있던 부사수한테 철책 건너편 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고 빨리 나와보라고했다.
근데 마침 같이 대기초소에서 누워있던 부소대장나를 보면서

부소대장 : 야 ~ 그거 북한애들이 방송틀어 놓은거야
나          : 방송이 아니라 뭐 우는 소리가 들리는데 말입니다.
부소대장 : (웃으며)준빵이 -_-; 이게 미쳤나 빨리 근무나 나가

할수없이 근무복장 챙겨서 부사수랑 다시 나왔더니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너무 이상해서 대기초소에서 제일 가까운곳에 근무를 서던 근무자들한테 근무서면서 이상한 소리 못들었냐고 하니깐 아무소리도 못들었다고 한다. 그럼 나만 들었다는건가? 너무 신기했다 -_-;

하여튼 다시 근무장소로 가서 근무를 서는데 1시간정도 지나니깐 정말로 북한에서 틀어주는 대남방송이 들리다
"위대한 수령 뭐뭐뭐........북한에 건너오면 안전하고 풍족한 생활이 보장되고....등등" 예전에는 이 방송을 매일 틀어줘서 나중에는 거기에 세뇌될정도였다고 한다. 거기다가 그 소리에 유혹되서 월북하는 군인도 꽤 많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대남방송이 들리면 우리쪽에서도 대북방송 틀어준다 하지만 요즘에는 전기료때문인지 북한에서 한달에 1번도 안 틀어준다고한다.
내가 근무서는 1년동안 10번도 못들어본거같다. 나름대로 듣고 있으면 시간은 잘 갔는데 ^^;;

하여튼 요점은 대남방송에서 나오는 목소리랑 내가 들었던 소리는 전혀 달랐다는거다.
그래서 그날 아침에 복귀해서 소대원들한테 물어봤더니 아무도 그런 소리 들은적이 없다한다. 역시 그 소리를 들은건 나 혼자 뿐이다. 이 사건은 아직도 나의 미스터리로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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