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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Jun's thought

해외에서 한국사람 만나면 제일 먼저 듣게되는말?

by 식빵이 2009.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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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나이와 관련된 "나이는 과연 숫자에 불과한걸까?"라는 글을쓴적이 있다.
한국에서는 제일 먼저 물어보는게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라면
호주에서 같은 한국사람을 만났을때 제일먼저 물어보는 말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로 "여기 오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바로이거다.
한국에서 "나이가 깡패"라면 호주에서는 "얼마나 오래 살았냐가 주도권"을 잡아 버리는듯하다.
비단 호주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 한국사람이 한국사람 만났을때...제일 먼저 물어보는 말이 아닐까 싶다.


얼마나 됐냐고 물어봤을때 상대방이 "얼마 안됐는데요" 라고 답하면 "호주는 말이지~" 라는 말과 함께 자기가 얼마나 많은걸 알고 있는지 초보자에게 알려주기 시작한다. 물론 정보를 알려준다는건 좋은거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람이 하는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알수 없다는거다. 그리고 혹시 거짓이라고해도 오래 살았다고하니깐 왠지 그사람이 하는 말이 전부 사실처럼 느껴지게된다.


그런 효과 덕분에 해외에서 같은 민족한테 사기 당하는 경우가 많은거 같다.
특히 호주에서는 관광객,유학생 그리고 워킹홀리데이가 많이 당하고 있는거 같다.  뭐 이런 얘기하면 "다 아는데 당하는 사람 있겠어?" 라고 생각하는사람도 있게지만 해외에서 오래살았다는거....그게 얼마나 큰 효과를 가져오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호주에서는
오래살았다걸 미끼삼아서 물건을 팔거나 돈을 빌려서 갚지않거나 일을 막 부려먹는 경우가 많다. 물론 다 그렇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의외로 정말 많다.  호주나라는 6개월 ~ 1년정도 살고나면 어느정도 감이 잡히는 나라다.  그러니깐 그정도 기한이 지날때까지는 오래살았다는 사람말에 너무 혹해서 그 사람을 너무 믿고 그 사람말만 따르는것보다는 좀 조심스럽게 상대방을 대하고 정보를 얻는게 좋을꺼 같다.

(위에처럼 적어 놓으면 믿지 못하는 사회를 조장한다고 태클거는 분들이 있을꺼다. 식빵이는 다 알아요 ^^v 그래서 노파심에 미리하는말인데 "해외에서 절대 한국사람 믿으면 안돼!"라는 뜻으로 쓴게 아니라 좀 더 주의를 하자는 뜻으로 쓴거임  OTL)


아래 사건은 얼마전에 식빵이가 한인슈퍼에 갔다가 실제로 겪은 일이다.

무더운 어느날 김치가 떨어진걸 확인한 식빵이는 김치를 사기위해 한국식품점에갔다. 그 식품점안에는 반찬가게도 같이 있었는데 식품점에 마침 내가 살려는 김치가 다 떨어져서 처음으로 반찬가게에서 김치를 사기로 했다.
 
식빵이 : 안녕하세요. 김치 좀 살려고 하는데요.
판매원 : 김치요? 저희 머미섬 김치가 2Kg에 $6.5 밖에 안하는데 하나 드릴까요?
식빵이 : 와~ 정말 싸네요. 여기서 직접만드는건가요?
판매원 : 아니요 중국에서 만들어서 수입해오는거예요
식빵이 : 아..그래요. 전 여기서 만드는줄 알았는데..중국산이라서...

라고 말하면서 중국산이라는 말에 머뭇거리면서 살까말까 고민하고있는데...판매하는 아가씨가 나를 살짝 째리듯 쳐다보며 한마디 건낸다.

판매원 : 호주온지 얼마 안됐죠?
식빵이 : 아...네..그냥 ......얼..
(이라고 말하는 순간 말을 가로 채면서)

판매원 : 호주에서 저희 머미섬 김치가 얼마나 유명한데요. 호주에서 오래사신분들은 다 알아요.
식빵이 :  그래요.

우선은 가격도 저렴하고 결정적으로 김치를 사면 무료반찬하나를 준다고 하길래  김치를 사가지고 집에 왔는데 맛은 좀 맵고 달짝지근한게 내 입맛에는 맞지않았다.

*머미섬은 실제브랜드이름을 올리면 해당업체가 피해를 입을수 있어서 제가 임의로 바꾼 이름입니다..

나는 머미섬이라는 이름은 그날 처음들어봤는데 판매원이 말대로 호주에 오래산 사람들 다 안다고하니 10년은 살아야알게 되는걸까?? 내 생각에는 오래살아야 아는게 아니라 관심이 있어야 알게되는게 아닐까 싶다. 호주에 20년을 살아도 한국건강식품에 관심이 없다면 한국사람도 다 알고있는 호주 인기 건강식품 로얄제리를 잘 모를수도 있고 호주온지 한달이 안 됐어도 그쪽에 관심이 있어서 알아보고 다녔다면 오래산사람보다 더 잘알수도 있는거다. 하지만 이상하게 호주에서는 오래살았으면 그게 다 되는것마냥 되어버린다.
 
난 물건을 사면서 처음 듣는 브랜드(이름)면 판매하는분한테 어떤건지 좀 자세하게 물어보는 편이다.  그럴때마다 제일 먼저 듣는 말이 바로
"호주 오신지 얼마 안되셨죠?" 라는말이다. 그럴때 나는 보통 "예"라고 말하면서 "그냥 처음 들어보는 상표라서요"라고 말을 얼버무리곤한다.


하지만 가끔 진짜 무시하는 말투로 "온지 얼마나 됐냐?"고 물어보며 자기는 얼마나 됐는데라며 거드름피면서 설명해서 짜증나게하는사람도 있고 내가 그냥  "얼마 안 됐는데요"라고하면 물건을 팔기위해서 여러가지 호주에 대해서 잘못되거나 틀린 정보를 주면서 물건을 팔기를 시도하는 사람도 많이 봤다. (물론 내가 호주에 온지 정말로 얼마 안된 상황이라면 그 정보가 사실이라고 믿으며 구매를 했을지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물건을 구입할때는 특별히 더 조심하는게 좋을꺼 같다.

알아두면 좋아요~*
1. 호주에 오래살은 사람도 모르는게 많다. 오래 살았다사람이 하는 말을 다 믿지말자.
2. 호주는 원래 이래요. 라는말 100% 신뢰하지말자.  (특히 물건구매, 계약등등...)
3. 개인정보를 쉽게 주지말자!
4. 싫으면 싫다는 표현을 그자리에서 확실히하자! 어영부영하다가 당하게 된다!

호주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를가든 한국사람하면 서로믿고 의지하면서 살아갈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람해본다.




식빵이가 쓴글이 Daum 메인에 소개됐어요! (06.Feb.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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