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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Etc.

10년동안 나와 함께한 물건들...(인생은 생각하기 나름?)

by 식빵이 2009.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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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이사할때 우연히 신발장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유난히 오래된 구두랑 운동화가 눈에 띄었다.

- 금강제화 구두-

고등학교 3학년때 졸업기념으로 샀던 구두인데 이것 벌써 10년이... ^^;;

- 리복 운동화 -

역시 고등학교 2학년때 수학여행간다고 기념으로 샀던 운동화인데 이것역시 10년이 훌쩍 넘었다.

나는 한국에 있을때 옷이나 신발 이런것에 대한 욕심이 진짜 없는거 같다. 운동화나 구두도 그렇고 옷도 그렇고 보통 기본이 7년은 넘은것들이다. 30년전에 아버지회사에서 만들었던 셔츠중에 아직 입고 다니는것도 있다. +_+ 그래서 그런지 명품이나 유명 메이커제품들은 관심도 없고 잘 모른다. 물론 모르는게 자랑이냐고 말하고 싶은 분...물론 자랑은 아니다지만 잘 아는것도 자랑은 아는거 같다 하하. -_-;

물론 처음부터 옷에 관심이 없었던건 아니다.


중학교시절, 한창 "퀵실버"나 "케빈클라인" 같은 면티셔츠가 유행했을때 입을 옷이 넉넉했는데도 모님한테 면티를 사달라고 졸랐고 그 당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었는데도 부모님은 나에게 면티를 3개장 사주셨다.
물론 이름없는 면티였지만 한장에 만원씩 주고 샀다고해서 어린마음에 자랑스럽게 입고 다녔다.

그러다가 나중에 만원에 3장짜리라는걸 알게되었을때  에이~ 싼거 잖아라고 약간은 실망했다.

솔직히, 처음엔 어린마음에 만원에 3장짜리라는게 처음엔 약간 실망스러웠던거 같다. 근데 나이를 먹어가면서 겉모습과 가격에만 신경쓸려고하는 나한테 실망스러워졌다. 그당시 부모님께서는 비싼거 사주지 못해서 내가 실망할까봐 한장에 만원씩 주고 샀다고 했던거였는데.....T_T

그러면서 정작
우리의 부모님들은 몇십년째 당신의 위해서는 옷사는데 만원 한장 안쓰는데 말이다. 

사실 고등학교때 혼란의 절정기였던거 같다.  그당시 여의도에 있는 XXX 학원에 다닐때라서 그런지 주위에 악세사리는 물론 옷에 뛰어난 감각(?)으로 지나치게 신경쓰는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만나면 빠지는 않고 나오던 얘기가 바로 명품이나 메이커에대한 얘기였다. 옷,신발, 가방, 삐삐 거기다가 향수부터 화장품까지......-_-;; 초반에는 적응이 정말 안됐지만 이런 친구들하고 어울리다보면서 나도 같은 방향으로 가는게 아니라 많은걸 배우고 정신적을 성숙할수 있었던거 같다. 


고등학생때도 저 정도였던 친구들이 사회인이 되면 아마 그때보다 더 신경쓸꺼 같다. 그러다보니 옷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흑백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면서 1년에 한번씩 멀쩡한 상품들을 바꿔주는게 미덕으로 아는 사회로 변하는게 아닐까 싶다. 덕분에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명품이라는놈이 자리를 잘 아주 잘~~~~ 잡은거 같다. >_<

호주는 그런면에서보면 살기좋은거 같다.  학교 다니는동안에도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명품얘기하는걸 들은 적이 없다.
물론 내 주위에 그런 애들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보통 길에 다니는
젊은애들을 봐도 그냥 면티에 면바지나 청바지를 입고 다닌다. 물론 명품을 찾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5년가까이 살면서 느낀건 자유로움이라는 단어였다. 

한번은 수업시간에 선생님 중국이랑 홍콩 여행갔던 얘기를 하면서
싼가격에 좋은 옷이나 기타 제품들을 구입할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고 하면서 또 다시가서 쇼핑하고 싶다고 말한적있다. 그 말을 하면서 감동 받은표정을 하는 선생님을 실제로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꺼다 ^^ 

정말로 내가 생각해도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서 파는 물건들(중소기업제품, 아울렛상표, 시장표)은 가격도 적당하고 중국에서 만든것보다 질도 좋은데 정작 그런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걸 못 보고 명품을 찾아다니고 있는거 같아서 아쉽다.


난 지금도 그냥 상표상관없이 아무 옷이나 입고 오래된 물건들도 그냥 쓰고 있지만 전혀 부끄럽지도 창피하지도 않다.
언제 만들어졌던지 제품이 사용가능하다면 사용할수 있는거고...
구의 이름으로 만들어졌건 옷은 옷이니깐...


식빵이의 인생이 느껴지는 10년이 넘게 식빵이와 함께한 품목들 구경해 볼까요?

식빵이의 악세사리~

내가 항상 밖에 나갈때 하는 악세사리들..

난 악세사리하는게 좋다.  특히 팔찌는 5개씩하고 다닌다 +_+

지금 보기에는 좀 촌스러운 안경이지만...그 당시에는 정말 선풍적이 인기였다.

사실 그 인기를 주도한건 난데 아무도 몰라준다 OTL..
1998년 여의도에 있는 XXX 다닐때 내가 색깔있는 안경을 처음으로 쓰고나서
2달뒤에 TV에 연예인들이 색깔있는 안경을 쓰고 다니기 시작했다.
아마 여의도를 지나던 연예인들이 내가 쓴 안경을보고 따라하기 시작한거라고 추측은 되는데..물증도 없고..
서민 나부랭이니깐 뭐..그냥 그러려니해야지 흑..

내가 좋아하는 시계...딱 2개뿐인 시계다 ^^
세월의 흔적이 시계에서 보이는듯하다. 호주에서는 거의 시계를 안 차지만...

고등학교때 산 장지갑...그때 한창 장지갑이 유행해서..나도 샀다.
사실은 동전 주머니가 안에 있고 돈을 접지 않고 보관하는게 마음에 들어서 산건데...오래될수록 빛이 나는거 같다.^^

좀 많이 낡았는데..
선물받은 모자라서 아직 잘 가지고있다.  ^^
정말 몇년동안 이모자만 쓰고 다녔는데..~

이건 내가 좋아하는 베르사체 블루진~ ^^ 난 향수를 좋아하는데...
많이 뿌려서 옆의 공기를 오염시키는거 정말 싫어한다.
대용량 테스터용으로 나온걸 샀는데 호주에서는 데오드란트라는걸 많이 사용하다보니 아직도 반이나 남았다.

식빵이의 전자제품들


고등학교 2학년때 샀던 CD Player와 MP3 요즘엔 거의 사용하지 않은 물건들이 됐다.


고등학교때 어학 연습용으로 샀던 녹음기들..
호주에서 수업녹음해서 들으려고 가지고 왔는데 별로 사용해본 기억이 없다. ^^


호주라디오 방송을 듣기위에서 가져온 라디오~

옛날꺼라서 AAA건전지 2개나 들어가고 약도 빨리 다는 편이다 T_T
그래도 아직까지 성능은 좋다.

아버지께서 주신 전기 면도기...
고등학교때는 면도가하고 싶어서 괜히 면도기 사용해 봤던 생각도나고
애들하고 양파로 얼굴을 물질렀던 생각도 난다.
근데 이제는 면도하는게 넘 귀찮다 T_T

식빵이의 기타 제품들~

고등학교 졸업기념으로 아버지께서 사주신 PARKER 볼펜과 샤프세트...

그때는 이게 대단한거였는데~

추억이 담긴...사진들...누가 한국에서 찍은 사진 보여주면 좋아한다고해서

나도 챙겨왔는데 ㅋㅋ 별로 안 좋아하는거 같다 ^^
너무 아동틱한 느낌이지만...고1때 산거라서 ㅋㅋ
나의 예전 영어이름이 만화속 주인공 찰리였는데...그래서 이걸 산거 같다 ^^


P.S 호주에서 살려면 한박자의 여유로움이라는게 정말  필요한거 같다. 물론 나 역시 아직 부족하다. 어렸을때 성격이 급한편이었는데 많이 좋아졌다고 느끼는 지금도 성격이 급한편이라서...^^;;  한박자의 여유로움!! 그걸 아는 사람이라면 호주에서 절대 손해는 안 볼꺼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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