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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un's Story

Jun's Job 이야기 04편 - 적군에서 친구로...

by 식빵이 2009.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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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한테 별로 좋은 감정이 안 들다보니깐
시간이 갈수록 눈에 보이는건 단점들뿐이었다. 그중에서 식빵이 마음에 안 들은것은 가게의 위생상태였는데 특히 눈에 거슬렸던건 만능행주랑 바퀴벌레였다.

만능행주(내가 붙여준 별명이다)로 말할꺼 같으면 오래된 수건을 잘라서 만든 행주인데 믹싱볼, 스테인레스 그릇 물기제거, 반죽 만드는 벤치 그리고 이곳저것의 찐든 먼지때 제거까지 다용도로 사용되는는 행주다.  아무리 잘 빨아서 쓴다고해서 어떻게 그런걸 같이 쓸수 있는지 OTL

- Poppy seed Bread -
(이걸 보면서 사람 머리가 생각는건 나뿐인가? 헤헤)

한국은 쥐나 쥐똥이 문제라면 호주는 바퀴벌레랑 바퀴알들이 음식점하는 사람들을 제일 큰 복병이 아닐까 싶다.
난 이곳에서 일하면서 가끔은 바퀴벌레 알들이 사과파이나 미트파이등에 섞이지는 않을지 또  Poppy seed 랑 모양이 비슷하니깐  Poppy seed Bread 만들때 같이 위에 뿌려지지는 않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한번은 일하다가 Tray를 보니깐 구워진 미트파이 옆쪽에 죽은 바퀴가 있는게 아닌가 바퀴도 같이 구워진거다 -_-;
불쌍한 녀석. +_+


식빵이 = 청결!! 이라는 철칙이 있었기때문에 가게에서 보이는 이런문제들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되서 선생님이랑 친구들한테도 진진하게 이런 문제가 어느가게에서나 일어나는 일인지 물어보기도 했다. (답변은 비밀 ^^;)  물론 그렇다고 이 가게가 청소를 안하는건 아니다. 2~3달에 한번씩 Pest control(방역)업체를 불러서 약을치지만 크게 효과는 없었다.

처음엔 어떻게 이렇게 불청결한 상태에서 빵을 만들어 팔수 있지?라며 이해를 못했지만 주인은 이런 환경에서 만들어진빵을 자기도 너무 맛있게 먹기때문에( -_-; 우엑~ disgusting !!
)따로 컴플레인하기도 힘들었다.

*여기서 잠깐*
뭐 이건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바퀴가 없는 음식점은 정말 찾기 힘들다는 사실...
특히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에 있는 레스토랑이나 카페, 빵집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는 사실!


시간은 흘러~  2달정도 지나니깐 식빵이도 일에 어느정도 적응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뭐 식빵이의 자랑은 아니지만 (사실 자랑이다 ㅋㅋ) 어디서 일하면서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들었지 못한다는 소리는 한번도 들어본적이 없는지라 이왕 하는거
내 가게라고 생각하면서 진짜 열심히 일해줬다. (포인트 : 내 가게라는 마음가짐!!) 거기다 난 일하면서 말을 많이 하는 스타일도 아니라 (말을 많이 하면 금방 허기지니깐  ^^; )일할때는 말도 안하고 쉬지도 않고 (원래 이런 작은가게는 딱히 쉬는 시간이 없다. 난 거기다가 담배도 안 피니 -_-;) 하루 7~8시간동안 일하는 기계처럼 일만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_-;;  그렇게 2개월동안은 빵집에서 빵하나도 못먹고 집에 도착해서 3시쯤 늦은 점심을 먹어야했다.

과연 이
렇게 열심히 일해주는걸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있을까?? 
주인도 식빵이가 열심히 일하는 걸 아니깐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살갑게 대해줬다. 아침에가면 직접 코코아 한잔 만들어주고 베이글도 굽자마자 하나주고 ^^;;  가끔 집에가서 먹으라고 아주 가끔 빵도 몇개 싸주기도 했다. 물론 처음에는 바퀴벌레때문에 빵먹기가 그랬지만 너무 허기가져서 먹다보니 와..이거 맛있잖아하면서 ㅋㅋㅋ 사람들이 여기서 빵을 사다 먹는이유가 있네라고 느꼈다. (혹시 "시장이 반찬이다? 는 아니겠지~ )

특히 이곳에서
만든 미트파이는 일반 카페나 울루물루에 있는 호주의 유명한 핫도그 전문점에서 파는 것보다 맛있었다.  물론 내가 만들어서 그런걸지도 모르지만 +_+

아래는
일할때 식빵이의 하루 일정...

식빵이의 하루 일정
5:00 Get up!
5:40 버스타러가기~
6:00 버스정류장 도착
6:30 아침 장사 준비 (Prepare Danish Pastry, Decorate Bread, Etc.) 
7:30 Fresh Cream & Eclair 만들기
9:00 설겆이및 중간청소
9:30 Meat Pie or Apple pie or Short bread 등등 만들기 (요일에 따라 변동)
11:30 케익 & 크림 

13:00 Tray 정리 및 부엌 뒷정리& 청소
13:30 끝!
14:30 집에 도착

-Bagel (베이글) -

이 녀석이 바로 식빵이가 매일하나씩 먹어주던 베이글이다. 식빵이의 Brunch(블런치) ^^

* 식빵이가 추천하는 베이글 맛있게 먹는법? *
1. 베이글 반을 자른다.
2. 버터를 고르고르 발라준다.
3. 설탕을 뿌려준다.
4. 핫초코랑 맛있게 먹는다

주의 : 살이 엄청나게 찔수 있음!

생각만 해도 침 넘어간다. T_T 흑

위에 나온 베이글과 크라와상도 맛있지만 Home-made Meat Pie & Sausage Roll (미트파이&소세지 롤) 역시 정말 맛있다. ^^ 하지만 사진은 아쉽게 베이글뿐 ^^.
개인적으로 가게에 대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데 다 얘기할려면 끝이 없어서 이만 줄일까 한다. (가서 먹고 싶다는 분은 댓글에 살짝 남겨주세요~ 주소를 구글맵으로 쏴 드립니다!)


결정적으로 나랑 주인이 친해진 계기는 아마 대청소 이후가 아닐까 싶다.

식빵이는 고소 공포증이 있다. 진짜 심각할 정도로...-_-; 그래서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는다는 군대유격훈련때도 고공훈련을 열외 했었다..그것도 일병때!! +_+ 그정도의 심각한 고소공포증이 있는 식빵이지만 대청소하는 일주일중에 3일은 사다리를  타야했다. 


사다리 타기 얘기하니깐 "오~ 호주에도 사다리 타기가 있어?" 하면서 위에있는 사진속 사다리 타기 생각하시는분...정말 완전 센스쟁이 인듯 -_-;  나도 저 위에 사다리라면 매일도 탈수 있겠지만 식빵이가 얘기하는건 위에 사다리말고 진짜 사다리 타기다. OTL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가게에서 쓰는 대형 냉장고 위쪽에 있는 벽을 닦는거 였는데 그렇게 높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름대로 식빵이 한테는 꽤 높은 위치여서 청소하러 올라가면 다리가 후둘후둘 거리고 여름이라서 땀이 비오듯이 쏟아셨다. 그런데 2일정도 지나니깐 그 일도 어느정도 익술해져서 3일째에는 어느정도 사다리를 탈만했다.
아무래도 생계와 관련되서 그런거 같다. 감히 고소공포증 있는 네가 그정도 높이에 올라가서 청소를 하더니..^^;;

다시 청소 얘기로 돌아와서~ 생각했던대로 냉장고 위쪽은 정말 지져분했다. 주인도 심하게 지져분한걸 눈치를 챘는지 음식점은 빨리 지져분해진다면서 자기는 1년에 한번씩은 대청소를 한다걸 자꾸 강조해서 말했다. ㅋㅋ 뭐 첫날은 그런거 보다 했는데 2일3일 청소를 하다보니깐 아무래도 이건 1년 청소 안한게 아니었다. 4년 5년은 안해야 나오는 먼지와 쓰레기들도 모잘라서 바퀴벌레, 바퀴벌레 똥 그리고 알 누렇게 변한 타일까지...OTL 난 그 누런 타일이 다시 하얀색이 될때까지 맨손과 만능행주를 이용해서 닦고 또 닦았다. 장갑만 줬어도 그러려니 할텐데 맨손으로 그런곳을 청소할려니 스트레스도 살짝 받았다 -_-;

주인도 청소하는게 힘든건줄 아는지 대청소하는 일주일 동안음료수를 계속 챙겨줬다. 여직것 그런적이 없었는데 +_+
사실 2번째 음료를 줄때는 "No thank you" 라고 말했는데..."Thank you" 를 강하게 말해서 그런지 음료를 가져다 줬다. 좀 황당했지만 그냥 먹었다. 사실 여름이라서 덥고 힘들어서~ 헤헤

그렇게 주인과의 친분이 강화(?)되면서 주인도 나를 점점 더 많이 배려해주기 시작했고 그 배려 덕분에 학교다닐때는 일주일에 3일(학교 안가는날)만 딱 20시간(7/7/6시간) 일했고 방학때는 아침 6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8시간씩 Full time(풀탐임)으로 주 40시간정도 맞춰서 일을 할수 있었다. 

- Allan"(앨런) -

이친구가 1년 넘게 같이 일했던 케익샵 주인이자 친구인 "Allan"(앨런) ^^ 이다
포루투갈 사람으로 17살때 호주에 건너왔다고한다. 
나이도 꽤 있는데 휴일도 없이7일동안 계속 일하는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친구다.
아들이 20대 초반인데..."친구"라고 표현할려니깐 이상한데..항상 나를 My Friend라고 불러줬다 ^^;;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 나이 제한 없이 친구가 될수 있는 호주가 좋은거 같다 .하하

아~ 그리고 부인은 호주사람인데 가게 매장을 관리하고 주방에서 간단한 일을 도와준다.
둘이 어떻게 만났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일하는 가게에 와서 알게 되었단다. ^^
사람들한테 예의바르게 잘 하는걸로 봐서 교육을 잘 받은 사람같다.

근데 최근에 물어보니 둘이 헤어졌다고한다.  T_T
이것역시 사연을 말하면 길어서 생략~

솔직히 일자리 얘기하는데 이런건 중요하지 않잖아~~~~~~~~~~~~~~~~~~~~~


일 하는 1년몇개월동안 주인하고 정말 정도 많이 들었다.  나한테 주말에 테니스치는것도 알려준다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공부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한번도 같이 가지 못한것이 미안하기도하고 아쉽기도하다. 그래도 주인이 해줬던 말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 2가지가 있다. 

1. “친구를 사귈 때 절때로 그 친구를 평가를 하지말라!” 누가 좋고 나쁘고 어떤점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시작하면 친구를 사귈수 없다고 하면서 해준말이다.

2.“호주는 부지런한 사람은 부자 되기 쉬운 나라” 한마디로 남들보다 조금더 열심히 일하면 돈벌기는 정말 쉬은 나라라고 한다. 몇십년 얘기지만 주인은 17살에 여기와서 하루도 쉬지않고 일 2개씩 하면서 돈을 모아서 3년만에 집을 마련했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거 같다.


하지만 동전의 앞면이 있으면 뒷면이 항상 존재하듯 만남이있으면 헤어짐도 있는것! 식빵이도 1년 넘게 일하고 이곳을 떠나야했다.  1년넘게 일을했지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서 일하고 학교에서 공부를 할려니깐 너무 피곤했다.  그래서 Hospitality Management 1학기과정을 끝내는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는 시간을 늘리기위해서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하게 된다. 그 당시부터 부인하고 사이도 안 좋아서 부인이 가게를 비우는 시간도 늘어났고 그것때문에 주인이 걱정도 많이하고 힘들어해서 그만 둔다고 말하는게 마음에 걸렸지만  나도 살아야했기에 T_T

처음에 조금만하고 "그만둬야지"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일!! 한달...두달...세달 지나가면서 일하는것도 점점 적응되고 주인하고도 친해지면서 식빵이는 이곳에서 무려 1년 넘게 일하게됐고 TRA 900시간까지 무사히 잘 마칠수 있었다. 반 애들은 일자리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난 의외로 쉽게 잘 풀린거 같다.  2달이 넘는 여름방학동안 Full time(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돈도 벌고 나의 베이킹 실력도 늘리는 1석 2조의 효과까지~  거기다가 긴 여름방학도 일하면서 보내다보니 시간 역시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 자리를 처음 소개해준 타이 친구한테 고맙기도하다.
그친구가 다시한번 안 물어봤다면 정말 좌절일뻔했는데..^^


최근에(약2달전쯤) 한번 가봤는데 그 옆옆에 있던 새로 생긴 카페는 없어졌는데 이가게는 아직도 변한게 없이 그대로다. 지금 10년넘게 장사를 하고 있으니 항상 그자리에 있던 가게라는 생각이 들테니 어쩌면 변한다는게 이상한건가?  하여튼 이제는 아이스크림까지 판매를 한다는 사실 +_+ 주인이 여름에 매상이 좀 더 오르지 않을까 생각된단다. 나역시 장사가 더 잘 되길 바람한다!



이 글이 2009년 식빵이 블로그의 마지막 포스팅이 될거 같네요.
블로그 연말 결산 이런것도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고 귀차니즘도 있고해서 T_T

다들 2009년 마지막날 재미나게 보내 계획을 세우셨나요?

식빵이는 2009년 마지막날하고 2010년 첫날 새벽에 일을 해야해요 T_T
어차피 불꽃놀이 보러갈것도 아니고 사실 일하는게 더 좋은거 같아요. ^____________^


아마 대부분 술과 함께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시겠죠?
그중에 식빵이처럼 술을 잘 못마시는분들은 알콜+탄산음료를 섞어서 달달하게 마시는분들이 계실텐데 이렇게 술을 마시면 당시에는 잘 넘어갈지 몰라도 휠씬 빨리 취하게 됩니다.  그러니깐 못드시겠으면 그냥 거절하세요~

아~ 그래도 분위기도 있고 분위기 맞춰서 마시다보면 술기운이 올라오죠?
그럼 꼭 주위분들중에 술깨라고 아이스크림 사주시는분들 계시죠?  하지만 이번에는 따끔하게 혼내주세요!!

술먹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술이 깨는거 같은 느낌이 들지만 알콜성분+설탕은 술을 더 취하게 만들어버립니다.

제일 좋은건 술 안드시는건데 분위기도 있고 그렇게 안되잖아요. 그럼 안주 많이드시고 물 많이 마시고 그러세요. ^^

호주에는 안주라는 개념이 없어서  줄창 술만 먹어야하기때문에 저처럼 안주발 세우는 사람은 정말 불리해요~

잡담이 좀 길었네요.


경인년 2010년에는 식빵이한테도 그리고 식빵이 블로그를 방문해주시는 분들한테도 좋은일만 있길 바람합니다.


To be continued...5편 in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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