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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un's Story

Jun's 호주 스토리 8편 - TAFE 부설영어학교를 졸업하며~

by 식빵이 2008.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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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FT반은  사람이 많아서 A/B 두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행히 우리 A반은 전원 EFT-4 과정을 통과했지만 불행히 B반에서는 몇명이 Fail을 했다. T_T
;

어찌됐든
TAFE Language School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Advance 과정이 드디어 시작됐다. 총 10주지만 학생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EFT -4만 통과하면 TAFE에 입학할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기때문에 굳이 Advance 과정을 들으려는 학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Advance 반은 하나뿐이다. 

*깜짝 정보*
EFT - 4 통과 : IELTS 5.5 인정  (대부분의 TAFE 학과 또는 일부 College에  IELTS 점수없이 입학가능)
Advance 통과 : IELTS 6.5 인정  (몇몇 3년제 대학교 또는 높은 점수를 요구하는 TAFE 일부학과에 IELTS 점수없이 입학가능)

TAFE은 2월학기랑 7월학기가 있는데 내가 EFT-4를 통과한게 5월초니깐 TAFE에 갈려면 2달넘게 기다려야 했다. 그래서 난 남는 2달동안 영어감각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 Advance 과정을 수강하기로 했다. (물론 유학생이라 공백이 생기면 안되는 비자의 문제도 있고...) 근데 같이 ETF-4를 공부했던 친구들도 대부분 Advance 과정을 듣기로 해서 또 다시 10주동안 같이 지낼수 있었다 ^^;;

Advance 과정의 수업내용이나 질은 EFT 과정때보다 높았지만  마음은 조금 아니 휠씬 여유있고 수업도 부담없이 즐길수 있었다. 거기다가 공부하는 내용도 자유로웠다. 수업은 흥미를 유발할수 있는 호주의 문화와 생활 그리고 학생들이 직접 자기나라를 소개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수업 방식과 야외에 나가서 하는 야외 수업등과 같이 재미있게 진행됐다.

 일
주일에 한번씩 한명이 나와 자기 나라에대해 문화나 기타 생활에 대한 Presentation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같이 특정 문화를 체험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우리반에는 이탈리아, 콜롬비아, 브라질, 일본, 한국, 태국, 중국, 홍콩에서 온 친구들이 있었기때문에 소재는 정말 다양했다.

- 브라질 댄스와 축제등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 ^^;; -



- 댄스 동영상 -

라질에서 온 Mila(밀라/왼쪽 맨끝)는 브라질에 대해서 Presentation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나후에 브라질하면 생각나는 춤 "삼바"에 대해서 알려줬다.  물론 반친구들 그리고 선생님이 함께 춤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왼쪽끝에 두분은 선생님인데 한분은남아프리카에서 한분은 러시아에서 호주로 건너오신분이다.

- 일본의 문화에 대해서 배우던 시간(유카타 체험) -


- 유카타 입는 과정 (너무 복잡해 -_-;) -

그리고 우리반에서 제일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던 일본친구들은(3명) 일본에  대해서 소개하고나서 "유카타"라는 일본 전통의상을 가져와서 직접 입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나름대로 서양애들한테도 잘 어울리는거 같다.

이 친구들의 특징중하나는 서로 얘기할때 일본어로 하는게 아니라 영어를 쓴다는 점이다.  이건 보고 배울만한 점 같다. 선생님이나 다른애들도 반에서 영어말고 다른 말을 사용하는걸 정말 싫어하는데 대부분의  한국사람이나 중국사람들은 수업중에도 자기나라말로 대화를 한다 -_-;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라도 고쳐야할 점인거 같다. 

하여튼 유카타를 입는걸 보니깐 나도 한복을 가지고 왔으면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난 한복이 없다 T_T. 그래도 마침 한국분중에 계랑 한복을 가지고 오신분이 있어서 "유카타"랑 비교해 볼수 있었다. ^^; 계량 한복도 나름대로 나쁘지 않은거 같다.
 
*참고*
기모노랑 유카타는 다른 옷이다.  나도 처음에 똑같은건줄 알았는데... 기모노가 정장이라고 치면 유카타는 캐쥬얼이라고 할까?  유카타는 축제나 행사등에 가볍게 입어주는 옷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가끔 일본친구들은 저옷을 입고 달링하버에 나간다고한다 -_-;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하하..  가격으로 보면 기모노가  유카타보다 많이 비싸다고한다. 

나역시 발표 수업때 한국의 문화랑 음식등에 대해서 Presentation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마지막은 향피리로 멋지게 "아리랑"을 연주해줬다 .-_-;  근데 오랜만에 불어서 그런지 손이 떨려서 혼났다. T_T  불행하게 사진은 찍지 못했다.

- 식빵이가 연주하는  한오백년 -

Advance 반에서는 이렇게 일주일에 한번은 각 나라에 대한 Presentation (프리젠테이션)을 했고 이주일에 한번정도는 야외수업을 했다.

야외 수업중에 기억에 남는 곳은
Vaucluse House 라는곳이다.  너무 오래전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잊어버렸지만 호주로 이주가 이루어지는 초기에 지어진 집이 그대로 보전되어있기때문에 이곳에선 고전 인테리어와 집안모습 그리고 여러가지 오래된 생활용품들을 구경할수 있다. ^^ 물론 무료입장이고 근처에 공원도 많고 해변가도있어서 시드니 근교의 관광 코스로도 많이유명한 장소중 하나이기도하다.

또한 Vaucluse House 앞쪽에 작은 농장이 있어서 호주에서나는 채소나 야채들을 구경할수있다.

-
Vaucluse House -

- Vaucluse House 내부모습 -

- 정원 앞쪽으로 펼쳐진 공원 -


- 앞뜰에서 친구들하고 원반 던지기를 하다가 -

Vaucluse House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은 => http://www.hht.net.au/museums/vaucluse_house <= 를 눌러주세요.

이렇게 야외수업을 하는 날은 보통 오전수업만하고 끝난다. 그러면 친구들하고 도시락 까먹고 주변에 자연경관 좋은곳에서 사진도 찍고 해변가에서 물놀기도하고 공원에서 원반던지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보냈다. ^^;;

수업이 재미있던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널널한건 아니었다.
메인과제도 해야했고 시험도 있었기때문에 시험 준비도 해야했다. 그중에서 제일 중요한건 역시 마지막 과제였는데...이번에 주제는 호주에 대한 것중에 하나를 정해서 리포트 작성하고 마지막에
Presentation (프리젠테이션)을 해야했다.

난 뭘 할지 고민고민하다가 호주 맥주로 결정했다. 솔직히 난 술을 즐겨마시지 않은데 주제로 술로 정한건 친구들의 의견을 따른 어이없는 처사였다.  T_T 내가 주제를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걸 친구들이 옆에서보고 호주 맥주가 쉬우니깐 그걸 하라고 강력하게 권하기에 그냥 그걸로 했다. -_-;

호주와서 1년 가까이 될때까지 내가 알고 있던 맥주는 VB뿐이었다. 그것도 가끔 Pub에가서 맥주를 시킬때 이름이 쉬워서 VB만 시키다보니 알게된거였다. 근데 VB는 나한테는 좀 강한 느낌이었다. 하하...
여담으로 요즘에는
좀 가벼운 느낌의 Tooheys만 시킨다 ^^


- 호주 토착민들인 Aborigine (애버리진)이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모습 - 

하여튼 그날 오후 수업이 끝나고 애들하고 오페라하우스있는곳에 놀러갔다. 한시간 가량 이곳 저곳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고 재미있게 보냈다. 이때가  6월중순....계절로 치면 초겨울인데 이날은 너무 포근하다 못해 덥게 느껴졌다.

- 호주 대표 맥주 VB와 FOSTERS -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내가 술도 잘 안 먹는데
마지막 과제를 술로 정하게 해준게 미안해서 그런지 친구들이 갑자기 내 숙제하는거 도와준다고 카페에가서 호주 맥주를 한잔씩 하자는거다 -_-; 그래서 어떨결에 가서 대낮부터 술한잔 했다.

이때 반 친구들한테 참 고마움을 느꼈다. 작은것일에도 이렇게 나를 생각해주는 친구들과 오랫동안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것도 운인거 같다.
  그렇게 10명이서 각자 다른 호주맥주를 시켰고 서로 맛도 비교해보고 사진도 찍고 나름대로 내 마지막 과제를 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을수 있었다.


호주 맥주에 더 알고 싶다면  => About Beer & Australian Beers (맥주에 대해서 & 호주 맥주들) <= 를  눌러주세요~

- 달링하버 가는 길에 한방 -


마지막주는 월요일날 시험본걸 제외하면  정말 재미있고 빠르게 지나갔다.  마지막 시험이 끝나서 그런지 마지막 주라서 그런지 공부보다는 다 같이 게임을 하거나 얘기하거나 장기자랑같은 걸하면서 보냈다.



특히 자기자랑시간에 처음 스타트는 우리반 담당 선생님(Lala/라라)이 끊었다.  노래를 불렀는데...그다지 잘부르는거 같지는 않다 하하.   Lala 는 예전에 연극을 했었다고 한다 ^^;; 그래서 그런지 성격도 화끈하다 하하.

근데 학생중에 Lala를  싫어하는 애들이 많다. Fail을 잘 시키는 선생으로도 유명한데 아마 그것때문에 애들이 싫어하는거 같다. -_-;

다행인지 우리반은Advance 반에서 만나서 그런지 그렇게 까다롭게 굴지도않고 나쁘지 않았다.  또 나한테는 특별히 더 잘해줬다. 
^^  내가 한국에서 연극했던걸 알고 나한테 장기자랑시간에 영어로 "유리동물원"의 톰이라는 대사를 하라고하면서 (자세한 내용은 Jun's 호주 스토리 1편 참고) 수업끝나고 따로 시간을 내서 연극지도도 해줬다.

그리고  졸업하고난후에도 연극했던 친구들하고 저녁먹는자리에 일부러 나를 초대해서  자기친구들을 소개시켜줘서
오랜만에 연극에 대한 얘기도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0주동안은 부담없이 즐기면서 공부해서 그런지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고
어느덧 졸업을하게 되었다. T_T

- 졸업식 행사 -

마지막주 마지막날인 금요일에는 우리반은 조촐한 졸업식을 가졌다. 솔직히 별거없었다. 그냥 이름부르면 나가서 Certificate 받고 선생님하고 악수한번 한후에 사진찍고 많이 부실하게 준비된 다과를 먹은거뿐...T_T

위 사진속에 두 선생님이 각각 5주씩 우리반을 담당해준 주임선생님들이었다 ^^



우린 졸업식이 끝나고 반 친구들하고 달링하버에 위치한 레스토랑(퓨전 베트남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송별회및 자축 파티를 했다. 그리고 사다리 타기를 해서 미리 가져온 선물 교환식도 가졌다.

선물은 졸업식하기 일주일전에 미리 얘기가 나왔었다.
최대 $5까지 써서 나름대로 웃기고 재미난 선물을 준비하자고...
(선물은 가발, 장갑, 사슴머리띠, 선글라스, 마술도구 등등....) 나름대로 신선했던거 같다  하하.

- Shark Hotel Pub (샤크 호텔 펍) -

저녁을 먹고 난후  다같이
Shark Hotel Pub (샤크 호텔 펍)에 가서 술 한잔씩 했다. 새벽 1시까지 술도 마시고 Pool도 하면서 정말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재미있게 놀고 집에 갈려고 나왔는데 글쎄 갑자기 비가 엄청 내리기 시작했다 -_-;;
마지막이 좀 깔끔하지 못했다 -_-;  결국 다들 비 쫄쫄이 맞으면서 집으로 향해야했다. 아마 하늘도 우리가 헤어지는걸 슬퍼한게 아닐까 싶다 하하


난 호주올때 영어를 최소한 1년 6개월은 공부해야 TAFE에 진학할수 있을꺼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딱 1년만에 TAFE에 진학하게 됐다.^^;;  만약에 이번 7월 학기를 놓쳤다면 다음 2월학기까지 8개월을 더 기다릴뻔 했던거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하하.


물론 그 길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죽자살자 공부해서  이룰수 있었던거 같다.  그리고 TAFE에 가기전에 기다리는 시간은
남자분들이 확 느낌이 오게 표현하면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끝내고 자대를 배치받기 전에 대기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한가지 분명한건, 8개월 가까이 함께했던 친구들과 헤어져서 서운하고 슬프기도 했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날 기대 와 새학기에 대한 걱정이 나를 너무 짜릿하게 만들고 있다는거였다.

과연 TAFE에서 어떤생활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걸까?

To be
continued...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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