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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un's Story

Jun's 호주 스토리 10편 - 일자리 찾기

by 식빵이 2008. 1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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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코스를 졸업할려면 아직 8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남았는데 내 마음은 편치 않았다. 왜냐하면
졸업을 하기위해서 난 "MUST WORK" 꼭 일한 경력 240시간을 만들어야 했기때문이다. 학생비자 소지자가 합법적으로 일할수 있는건 주 20시간인데 240시간을 만들려면 최소 12주(3개월)일해야 하는데 T_T  거기다가 생활비도 필요했고...

*궁금해요! (학생비자랑 일자리)
"학생비자는 다른비자 보다 일구하기 힘든가요?" 라고 물어보고 싶은 분들이 있을꺼다. 어떻게 보면 쉽고 어떻게 보면 어려운데 내가보기에는 학생비자로 일 구하는게 쉽지는 않은거 같다.

한인사회나 아시아권 문화에 익숙한 주인들하고 일하기는 쉽겠지만
최저임금을 잘 지키는 가게의 경우는 법을 어기고 Cash(현금)로 돈을 지급하면서 위험하게 학생비자 쓰는거 보단 워킹이나 영주권자등을 쓰는게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알아두면 좋아요!*
1. 학생비자 소지자가 합법적으로 일할수 있는건 주 20시간이다.
2. Cash로 돈을 받고 일하는것 역시 불법이고 주는것 역시 불법이다.
3. 20시간 일하다가 걸렸을경우 추방당할수도 있다.
4. 일하다가 다쳤을경우 Cash 로 받고 일한 사람은 보상도 전혀 받지 못한다.

주에 사는 1년동안 내가 해본 일이라곤 청소일 한번 해본게 다인데 (그것도 아픈 상처와 함께 마무리됐기때문에) 어디서 어떻게 일을 찾아야하는지 걱정이 앞섰다.   유학생들의 이런 마음을 잘 알고 있던 베이킹 코스 천사표 대장님 Head Teacher Ken(켄)은 학생들 걱정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 TAFE에서 운영되고있는 Job센터에서 사람을 불러서 우리한테 일자리 찾기와 이력서 만드는 방법등의 정보를 얻을수 있게 시간을 마련해줬다 ^^;;  근데 그 설명해주는 아가씨가 좀 이뻐서 그런지...애들은 설명 잘 안듣고 여자분 쳐다보기에 서로 바뻤던거 같다 하하 ...-_-;

그렇게 시간은 계속 흘러.....여름방학이 약 4주정도 남았을때 운명의 사건하나가 일어난다. ^^v

어느날 같이 공부하던 친구가 나한테 전화번호를 하나주면서 케익샵인데 일할려고 전화 해봤더니 남자를구한다고 했다면서 나보러 전화 한번 걸어보라는거였다. 위치는 Randwick (랜드윅).... 시티에서 버스로 약 30분떨어진 곳이었다. T_T 순간 난 너무 멀다고  생각되서 그 친구한테 학교 끝나면 걸어보겠다고 하고 애써 외면해버렸다.


근데 2틀뒤, 수업시간에 나한테 전화번호를 준 친구가 "어떻게 됐어?" 라고 또 물어보는거다.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 -_-;;  하는수없이 쉬는시간에 전화 걸려고 했다고하고 공중전화로가서 전화를 걸어봤다.

작은 규모의 케익 샵이었는데 주인이 토요일날 10시까지와서 Trial(트라이얼/ 일 하는걸보여주는것)을 해보자고했다. 그래서 토요일에가서 2시간 동안 Trial 하고난후에 일하기로 결정 했다.(물론 주인이 결정한거다 ^^;; )  그렇게 원하던 일자리라서 일 구하면 많이 기쁠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왜냐하면 새벽 6시30분까지 와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T_T... 말이 6시30분이지....시간 맞춰서 올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야했다. 

그렇게 일하는 1년동안 항상 5시에 일어나서
간단하게 준비하고 아침밥 조금 먹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버스 정류장도 집에서 20분정도 걸어야 했기때문에 늦어도 5시 40분에는 집을 떠나야했다.  첫버스가 아침 6시 8분에 Central Bus Station (센트럴 버스 스테이션역)에서 출발하는데 새벽이라 도로에 차가 없어 다행히 20분(6시 30-35분쯤)
정도면 도착할수 있었다.  그리고 버스 정류장이 바로 가게 앞에 있어서 편했던거 같다. 

버스 정류장...바로 저 앞에 내가 일했던 가게가 있다.

*잡담*
1년 넘게 살면서 지하철도 많이 안 타봤지만 버스는 정말 4번정도 타봤던거 같다. T_T  그래서 처음에 버스타고 일하는곳 찾아갈때 고생 좀했다.. 후~ 그래도 그 덕분에 버스를 어디서 어떻게 타야하는지 얼마내고 타야하는지(어떤 버스카드를 사용해야하는지)잘 알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일하면서 버벅인다고 주인한테 눈치도 좀 받고 새벽에 시작하는 일때문에 시간 적응하느라고 힘들었다. 그리고 일하는 6-7시간동안 쉬는시간이 특별히 없었기 때문에 빵집에서 빵도 못먹고 집에 도착해서 2시쯤 늦은 점심을 먹어야했다.  단지 240시간만 채우고 바로 그만둘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티던게 나는 한달...두달...세달이 지나고 일하는것도 적응되고 주인하고도 친해지면서 무려 1년 넘게 일하게 되었다.

특히 주인이 배려 덕분에 학교다닐때는 일주일에 3일(학교 안가는날)만 딱 20시간(7/7/6시간) 일했고 방학때는 아침 6시30분부터 2시30분까지 8시간씩 Full time(풀탐임)으로 주 40시간정도 일할수 있었다. 그 덕분에  TRA900시간도 금방 만들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일 자리를 처음 소개해준 친구한테 고맙기도하다. 그친구가 다시한번 안 물어봤다면 정말 좌절일뻔했는데..^^

*궁금해요 알려줘요? TRA 900시간*
영주권 신청할려면 TRA900시간(일한 경력 900시간)을 만들어야한다.  이때 자기 어떤일을했고 몇시간동안 어디서 일했는지를 증명하는 레터(주인이나 슈퍼바이저로부터)와 Payslip(주급명세서)을 첨부해서 TRA 심사 기관에 보내면 보통 2-3주안에 결과를 받아 볼수 있다.  난 운좋게 이곳에서 1년 넘게 일하면서 900시간을 넘게 일할수 있었고  TRA도 무사히 통과했다.  요즘은 TRA심사할때 직접가게로 전화를해서 확인해본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가게와 나의 친구 앨런에 대해서 소개를 하면서 마칠까한다.


유명한 3대 해변중에 하나인 Coogee Beach(쿠지 비치) 근처에 있는 가게였다.
그래서 어느 여름날 일 끝나고 시원한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상상하며  "한번 걸어가봐야지"라는  생각으로 걸었는데 걷다보니 30분이나 흘렀다 T_T 목말라서 죽는줄 알았다 -_-;;  사진으로도 저렇게 가까이에 보이는 바다가 왜 그리 멀던지 ....

1년 넘게 같이 일했던 케익샵 주인이자 친구인 "Allan"(앨런) ^^ 이다
포루투갈 사람으로 17살때 호주에 건너왔다고한다. 
나이도 꽤 있는데 휴일도 없이7일동안 계속 일하는 정말 열심히 생활하는 친구다.

아들이 20대 초반인데..."친구"라고 표현할려니깐 이상한데..항상 나를 My Friend라고 불러줬다 ^^;;
내가 나이를 먹다보니 나이 제한 없이 친구가 될수 있는 호주가 좋은거 같다 .하하

부인은 호주사람인데 가게에서 같이 일한다. 사람들한테 예의바르게 잘 하는걸로 봐서 교육을 잘 받은 사람같다.
근데 요즘 둘 사이가 좀 안 좋다고 들었다.  T_T

- 크리스마스 케익-

내가 일하던 가게는 365일중에 딱 2주만 문을 닫는다. (크리스마스가 있는주부터 새해가 있는 주까지) 휴가기간되기전에 선물로 준 크리스마스 케익이다. 사실 나한테도 몇개 만들어 보겠냐고해서 좋다고 해서 3-4개 만들었는데 덜 이쁘게 만들어져서 그런지 내가 만든거 하나를 빼놨다가 가지고 가라고해서 고맙게 집에 가져와서 쉐어생들하고 나눠 먹었다 ^^;;

- Bagel (베이글) -
이 사진 보고 "아니 왜 이사진은 이렇게 큰거야?"라고 컴플레인 하실려는분들 계실꺼 같다.
이 빵 사진만 큰 이유는 내가  일하면서 유일하게 먹은 빵이기도하고 제일 좋아하는 빵이라서 그렇다 ^^;;

베이글 반을 잘라서 버터를 살살 바르고 핫초코랑 먹으면 정말 끝내주는데 생각만 해도 침 넘어간다. T_T 흑


가게에서 파는 크라와상과 베이글도 맛있지만 Homemad Meat Pie & Sausage Roll (미트파이&소세지 롤) 역시 정말 맛있다. ^^ 아쉽게 사진은 베이글뿐이다 ^^  개인적으로 가게에 대한 에피소드가 정말 많은데 다 얘기할려면 끝이 없어서 이만 줄일까 한다.

일 하면서 주인하고 정말 정도 많이 들었다.  나한테 주말에 테니스치는것도 알려준다고 같이 가자고 했는데 공부하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한번도 같이 가지 못했다. 그래도 주인이 해줬던 말 중에 아직도 기억에 남는 말 2가지가 있다. 
1. “친구를 사귈 때 절때로 그 친구를 평가를 하지말라!” 누가 좋고 나쁘고 어떤점이 좋고 나쁘고를 따지기 시작하면 친구를 사귈수 없다고 하면서 해준말이다.

2.“호주는 부지런한 사람은 부자 되기 쉬운 나라” 한마디로 남들보다 조금더 열심히 일하면 돈벌기는 정말 쉬은 나라라고 한다. 몇십년 얘기지만 주인은 17살에 여기와서 하루도 쉬지않고 일 2개씩 하면서 돈을 모아서 3년만에 집을 마련했다고 했다. 정말 대단한거 같다.


일자리 때문에 고민도 많이 했지만 난 의외로 쉽게 잘 풀린거 같다.  2달이 넘는 여름방학동안 Full time(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돈도 벌고 나의 베이킹 실력도 늘리는 1석 2조의 효과까지~  거기닥 긴 여름방학도 일하면서 보내다보니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시간이 가면서 18주(6개월)만 더하면 베이킹 코스도 끝난다는 생각에 시원함보다는 섭섭함이 더 크게 느껴졌지만 영주권에 한걸음 더 다가갈수 있다는 생각으로 위로를 삼았다. ^^;;  

물론
나머지 6개월도 신나게 잘 배워야할텐데라는 생각과함께~

Tip. 참고로 호주에서는 재학중에 일주일에 20시간동안 합법적으로 일할수 있고 20시간이면 생활비 벌기에는 충분하다. 그리고 방학때는 시간 제한없이 일할수있다. (풀 타임으로 일하면 학비를 벌기에도 충분하지만 학생비자는 해당사항이 없겠죠 T_T).


*중간중간에 영어와한국어로 표기하는것은 나중에 호주에서 공부할려는 분들께 참고가 되라고 쓴거입니다 .이해바람니다.


To be continued...1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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