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원한 산1 무소유 (22) 영원한 산 산에서 사는 사람들이 산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있다면, 속 모르는 사람들은 웃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산승들은 누구보다도 산으로 내닫는 진한 향수를 지닌다. 이 산에 살면서 지나온 저 산을 그리거나 말만 듣고 아직 가보지 못한 그 산을 생각한다. 사전에서는 산을 '육지의 표면이 주위의 땅보다 훨씬 높이 솟은 부분'이라고 풀이한다. 이러한 산의 개념을 보고 우리는 미소를 짓는다. 그것은 형식논리학의 답안지에나 씀직한 표정이 없는 추상적인 산이기 때문이다. 산에는 높이 솟은 봉우리만이 아니라 깊은 골짜기도 있다. 나무와 바위와 시냇물과 온갖 새들이며 짐승, 안개, 구름, 바람, 산울림, 그리고 퇴락해 가는 고사古寺, 이밖에도 무수한 것들이 우리들의 상념과 한데 어울려 하나의 산을 이루고 있다. 산이 좋아 산에.. 2010. 3. 1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