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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Comment/Jun's Story

Jun's Job 이야기 08편 - 썰렁했던 레스토랑이 시드니 맛집으로

by 식빵이 2010.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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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어서 장사가 될까?  싶었던 썰렁하기 그지 없었던 레스토랑.(거지 없는 레스토랑? 썰렁함?ㅋㅋㅋ)
옷가게들 사이에 안 어울리지만 당당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레스토랑
2008년 5월 변화의 바람이 일어나는데... +_+

어떻게 가능할까?
솔직히 그런방법이 어디있어 ㅋㅋㅋ 그런 방법이 있으면 식빵이도 좀 알고 싶다 ㅎㅎ
가 아니라~


1. The Daily Telegraph(데일리 텔레그라프)
2. Sydney Morning Harald(시드니 모닝 헤럴드) Good Living(굿 리빙/매주 화요일발매)
    - 레스토랑 소개 코너에서 20점 만점중 14점

3. Australian Gourmet Traveller라는 호주 유명 맛집 소개 잡지

에도 이렇게 3곳에 소개된후로 손님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중요한건? XXXXX다.
XXXXX하니깐 호주의 맥주 XXXX(포엑스) 생각하는 분들은 무슨 알콜 중독자임? ㅋㅋ

정답은 바로 Media/미디어(마케팅)이다.

한마디로 처음에 돈을 좀 써야된다는거!!
이렇게 말했더니 뭐야? 최초공개라더니 다 아는 얘기잖아.라며 눈에 불을 키면 식빵이를 째려보는분들도 있겠지만
사실 다 아는 내용을 우리가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TV에서 맛집탐방같은 프로를 보면 주인이 재료를 쭉 다 공개하다가 마지막 재료에서는 공개할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는 마지막 재료가 미원이기때문에 공개를 못한다는걸 알면서도 다른 특별한 재료가 들어갈꺼야라고 믿고 싶어한다. 왜냐하면 다 아는거 답변을 듣거나 알게되면 뭔가 허전한 느낌 때문에~ ^^

하여튼 다시 마케팅 얘기로 돌아와서 신문사나 잡지회사에서 그냥 알아서 찾아가는 경우도 있겠지만 유명하고 이름이 알려진 가게가 아니면 그런곳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일은 절대 없을꺼고 그럴러면 관련 업종 사람을 불러야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부른다고 다 오는것도 아니고 바로 돈을 지불해야하는거!!

식빵이가 알기론 기사내는 비용이 3000불~10000불(한화 300만원~1000만원)이 넘었는걸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곳에 소개되었다고 다 성공하는건 아니다.
맛 평가에서 저질평점을 받으면 문 열자마다 문 닫아야하는경우도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손님이 어느정도 있는 집은 이런 사람들이  찾아오는걸 꺼려하는경향이 많다. 지금 어느정도 장사가 되는데 사람불렀다가 괜히 낮은 평점 받고 문닫기 싫으니깐.


하지만 맛에 대한 자부심으로 승부수를 던지며 마케팅에 돈을 과감히 투자하는 경영자로써 결단력의 소유자 오너인 Nino(니노) Owner(오너) 니노(Nino)를 적다보니 자꾸 미국의 스케이팅 선수인 반칙왕 오노가 생각난다. -_-; 된장.


그 결과 높은 평점으로 사람들이 점점 눈에보이게 늘어나기 시작하는데 가게를 오픈하고 2달지나고 3달정도되면서는 카페메뉴가아닌 점심정식메뉴를 먹기위해 찾아오는 사람도 많아져서 못 먹고돌아가는 손님까지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저녁같은 경우에는 2-3일전에 예약을 하지 않으면 먹지 못할정도로 예약이 꽉차는 수준까지 올라갔다.
 
조용하던가게가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니 Chef들도 신나고 주인도 신나고 다들 좋아할수 밖에....
그러면서 부수입인 Tip(팁)도 받게 되었다.  보통 팁은 2주동안 손님으로 부터 받은 팁을 일하는 Staff (Waiters + Chef) 숫자로 나눠서 줬는데 15~20명정도 일했는데도 불구하고 2주에 $70 ~ $100 정도 받을수 있었다.

식빵이 역시 가게가 잘 되니 좋았지만 디져트 쪽은 진짜 엄청 바쁘게 돌아갔다.

점심이나 저녁에 일반 Chef들이 보통 4명정도 함께 일하는데 비해 Pasty Chef는 거의 대부분 늘 혼자 일해야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일 바쁜 저녁시간에 T_T


- 2번 구워만든 쿠키 Biscotti(비스코티) & 이탈리아 빵 Grissini(그리시니) -
 
그리고 디져트뿐만 아니라 Cafe 에서 파는 케익,쿠키 그리고 메인에 올라가는 Grissini(그리시니)까지 만들어야했기때문에 한달 지나고서부터는 쉬는시간을따로 가져본적이 없다.

원래 8시간 일하면 15분 Paid breaks(돈이 지급되는 휴식시간) 2번이 있었는데 여유가 있을때는 이 30분을 점심시간 먹는 시간인 Meal Break(점심시간)로 사용해서 근처 푸드코드에서 사먹었는데 일이 바뻐지기 시작하면서 나갈 여유가없었다. 그래서 일하러 갈때 한국 마트에서 간단한 요기거리로 빵이나 김밥을 사서 가지고 다녔는데 결국에는 이것 조차먹을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뻐졌다. -_-; 한다미도 바뻐지면서 30분 Breaks(쉬는시간)도 Bye Bye~ T_T

여기서 Head Chef에 대해서 좀 얘기를 하고 넘어갈까한다.
Head Chef는 그리스사람이고 Owner는 이탈리아 사람이었는데 둘다 요리사였고 개인적인 친구였다. 그래서 Head Chef의 행동은 정말 편했다. 또 Head Chef는 앙선생님처럼 항상 "Fantastic(판타스틱)"이라는 말을 자주 쓰고 첫인상이나 스타일도 왠지 호감형이었다.

식빵이가 오픈하고 얼마 안되고 첫 디져트 주문을 받을때 일이 생각난다.
첫 디져트주문이 들어오자 갑자기 오너, Head Chef 그리고 일하고 있던 다른 Chef들이 나를 삥둘러싸고 디져트 세팅하는걸 구경하기 시작했다.


첫날 주문받은건 제일 어렵운 Chocolate fondant 이었는데 Chocolate fondant을 구워서 모양이 안 무너지게 링에서 빼낸후 접시 담아서 Deco(장식) 까지해야하는데 사람들이 쳐다보고 있으니 손이 왜그렇게 떨리던지 -_-; 예전에 일하던곳에서는 쳐다봐도 별 의식이 없었는데 이곳은 레스토랑이었고 디져트가격도 저렴하지 않아서 더  신경이 쓰였던거 같다.

3개를 구웠는데 2개는 오븐 Tray에서 접시로 옮기 다가 망쳐버렸다. 남은건 1개 진짜 식음땀이 다 났다. 이때 Head Chef를 보면 미안하다고하니 첫날이라서 그런다고 하면서 괜찮다고 -_-;
그러면서 사람들한테도 구경하지 말고 다들가라고~ 워이~ 워이~ 를 해줬다. ㅋㅋㅋ 참 고마웠다. 사람들이 가고나니깐 작업하는게 한결 수월했다.

이렇게 Head Chef와 좋은 관계로 시작하고 모든게 좋아보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Head의 실체가 보이는데 영 아니었다.
식빵이한테 첫인상이 좋으면 언제나 그사람과 끝이 별로고 첫인상이 별로면 나중에 그사람하고 더 친해지는거 같다.

Head Chef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
(기억 얘기를 쓰니 기억이라는 닉네임으로 처음 블로그에 글을 남긴 애기가 생각이 나네 ㅋㅋ 요즘은 뭐하려나? -_-;)

1. Meal(식사)에 관한 기억
Head Chef가 레스토랑에서 점심이나 저녁은 누구한테도 안준다고 했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개별적으로 했는데 유독 Head Chef만 끼니때가 되면 자기 혼자 챙겨 먹었다. 누구도 안 준다고 말을 그렇게 했으면 모범을 보여야하는거아닐까?

2. 일에대한 기억
요리보다는 출근하고 사무실로가서 인터넷하기로 시작해서 근무중에 과자 또는 기타 부식재료 주워먹기까지….
과자구우면 Head Chef가 하도 많이 먹으니깐 Pastry Head가 열받아서 Container(콘테이너)에 넣어두는것도 부족해서 랩으로 칭칭 감아서 보관할 정도였다.

3. 일할때의 기억
Head Chef가 일하고 있을때 옆에가서 뭐 좀 할려고하면 자기 일하는거 안보이냐고 하면서 뭐라고 하면서 그 큰 Bench를 혼자 다쓸려고 하면서 내가 일하고 있을때는 옆에 와서 이것저것 시키며서 얼마나 귀찮게 구는지...-_-;

4. 청소에 대한 기억
그나마 괜찮았던건 취미생활인 청소하기 남들 준비하느라고 바쁜데 혼자 신나게 청소를 시작한다.
사실 난 청소잘하는건 마음에 든다. 근데 청소를 안 바쁠때 하면 안되냐고!! 꼭 바쁠때 청소를 OTL.

5. Staffing에 대한 기억
매주 월요일은 저녁없이 점심만하고 일찍 문을 닫는다. 그러니깐 Kitchen Hand(주방보조)를 안쓰는 대신 Chef들이 요리하면서 접시 닦고 주방 청소까지 한다. 근데 말이 Chef들이하지 디져트 나갈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내가 점심장사 끝나면 주방 마감청소를 혼자 다 하고 가야했다. 처음에 한번 Head Chef가 같이 도와주면서 Head인 자기도 하니깐 너도 할수 있다고 +_+ 말은 그렇게했지..

Kitchen Hands(주방보조)란?
=>보통 주방청소하고 접시나 기물같은거 닦는 역할을한다.

6. 근무표에 대한 기억1
마감근무를한날은 끝내고 집에가면 보통 새벽 1~2시가 되는데 항상 다음날은 오프닝 근무인 9시를 줬다. 그러니 집에가서 저녁에 간단히 요기하고 씻고 자면 5~6시간 밖에 못잤다.

7. 근무표에 대한 기억2
처음에 일이 안 바쁠때는 종종 일 나오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9시까지 일하기로 되어있어서 8시 15분쯤 집에서 나서는데 문자가 온다. 오늘은 필요없으니깐 안와도 된다고...이런게 한두번아니었고 7-8번은 문자를 받은거 같다. 일하기 2시간전나오지 말라고하면 완전 양호한거다. 보통 문자 보내는 시간이 일하기 시작하는 시간 1시간전 그리고 어떨때는 30분전!! 그래서  문자받고 일하러 가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온적도 있다.

솔직히 나처럼 Full-time으로 싸인한 경우 자기들이 필요없다고 안 불러도 최소한 38시간에 대한 Pay는 법적으로 해줘야한다. 하지만 식빵이는 그런것에 불만이 있는게 아니다. 또 한달동안은 손님이 거의 없었으니깐 나오지 말라고 하는것에 대해서 이해한다. 하지만 나오지 말라고 문자를 보낼려면 최소한 하루전날 문자를 주던가.

가게 문 여는 시간이 오전 10시인거 뻔히 아는데 준비하고 문도 열기전에 안 바쁘다고 나오지 말라고 문자를 줄꺼면 그 전날 저녁에 보내도 되는건데 항상 왜 그렇게 촉박하게 아침에 문자를 주는지..

처음에는 정말 짜증나서 그냥 나 필요없으면 일 그만둘께라고 말하고 싶은 정도였다.

거기다가 어디서 일을 하던지 느끼게 되는건데 Head Chef랑 Pastry Head랑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그리고 식빵이는 항상 그런 사람들 사이에 끼게된다. -_-;

그중에서 식빵이가 제일 난감했던 경험은 디져트인 치즈 Selection을 준비할때였다.
이때 Pastry Head 는 무게를 달지말고 그냥 감으로 자르라고 그래야 실력이 생긴다고 계속 말하고
Head Chef는 정확한 무게가 중요하니깐 항상 저울사용해서 무게를 잰후에 자르라고 계속 와서 말했다.

더 웃긴건 서로 자라에 없을때 나한테 와서 뭐라고 한다는거다.
Pastry Head가 옆에 없을때는 Head Chef가 와서 왜 저울 안쓰냐고? 그래서 Pastry Head가 쓰지 말라고 했다니깐 자기가 저울 항상 사용하라고 했다고 말하란다. 그래서 저울 사용하면 이번에는 Pastry Head가 와서 왜 저울 쓰냐고? Head Chef가 항상 쓰라고 했다니깐 자기가 쓰지말라고 그랬다고 말하란다.

그러면 둘이 얘기를해서 해결을 보던가 내가 디져트 준비할려고하면 한명씩 돌아가면서 와서 나한테만 말을 하니 난 중간에 끼어서 정말 힘들었다. 그리고 이 상황이 난 아직도 잘 이해가 안된다. 둘이 서로 싫어하는건 알겠지만 그런건 서로 타협점을 찾아야하는거 아닌가 -_-;
 
하여튼 일을 하면서 에피소드도 종종 생기는데 나름대로 재미있게 기억되는 에피소드를 소개할까 한다.

에피소드1.

레스토랑을 오픈한지 일주일째 됐을때 사장부인이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다.
그때가 저녁 7시가 넘은 시간이고 막 식사를 끝내고난 상황이었는데 사장이 오더니 자기 아들녀석이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다고 나한테 아이스크림 주라고하는게 아닌가 ^^;
 
식빵이는 밥을 막 먹었으니깐 많이 먹으면 배탈날까봐 걱정되서 딱 한번만 떠서 줬다.
5분뒤에 사장이 빈 그릇을 가지고오더니 자기아들이 아이스크림하고 자기 얼굴을 한번 쳐다보면서 "Olny one Scoop" 이라고 했단다. -_-;; 그러면서 나한테 많이 아끼지 좀 말고 많이 주라고 한마디하고 갔다.

고자질쟁이녀석!!!
난 그래도 그 꼬맹이 배탈 날까봐 생각해서 한 번 퍼준건데… OTL.
그래서 5번도 넘게 떠줬다. 자슥 먹고 설사 좀 해봐야 정신 차리지 ㅋㅋ

에피소드2.

Oven(오븐)을 청소할때 일이다.
Head Chef가 식빵이에게
오븐 클린어(Caustic soda-가성소다)를 주면서 오븐을 청소하라고 하는게 아닌가.
예전부터 오븐 청소하는게 독하다는걸 들어서 잘 알고 있던 식빵이는
몸 사리면서 오븐안에 살살뿌리고 있었다. 
근데 그걸 옆에서서 지켜보던 Head Chef가 한마디한다.

"It wouldn't kill you"(그게 너 죽이지 않아!) 라고 말하는게 아닌가. 한마디로 걱정말고 뿌려되라는거다.

그래서 열받아서 정말 인정사정없이 막 뿌려되니 옆에 서있는 Head Chef  갑자기 기침을 하면서 주저앉는게 아닌가.
지는 옆에 서있다가 오븐 클린어(Caustic soda-가성소다) 냄새만 맡고 기침하면서 거의 죽을려고 하더만 나한테 괜찮다고 -_-; ㅋㅋ

Caustic soda (가성소다)란?

엄청 위험한 물질이다.
스프레이 뿌린게 살에 닿으면 살이 따끔따끔할정도로 강하고 한방물에 살이 타 들어갈수도 있다 -_-;

장사도 잘되면서 활기를 되찾은 레스토랑. 이제 어느정도 디져트 러쉬가 들어와도 혼자 잘 세팅할정도로 여유가 생겼고 일도 어느정도 손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근데 막 바뻐지는 시점에서 Pastry Head가 2주 휴가를 가게된다. -_-; 
이렇게 바쁜 상황에서 2-3일도 아니고 2주동안 휴가를 가는게 불가능하지만 처음에 들어올때 미리 Owner 랑 얘기를 한 상황이었기때문에 바뻤지만 어쩔수 없이 나랑 다른 친구 둘이서 Pastry Section을 전부 책임져야하는 상황에 되어버렸다.


To be continued...9편




다들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신지 모르겠네요
서울에서는 물난리가 나서 장난 아니라고 하던데...


식빵이도 나름대로 추석 분위기를 내기위해서 한국마트에서 송편을 사왔습니다.
근데 좀 비싸네요.
19개들어있는거 한팩에 $6.50(7000원정도)이나 합니다.
한개에 거의 400원꼴이예요 >_<
추석인데 고향을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넉넉하게 많이 담아서 싸게 파는 여유를 느끼고 싶었는데..T_T
그래도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은 있네요.

다들 추석 연휴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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