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y Comment/Jun's Story

Jun's Job 이야기 10편 - Kensington Colleges Dining Hall

by 식빵이 2010. 10. 5.
반응형

레스토랑일을 그만두고 솔직히 Chef 라는 직업에 실망했다.
레스토랑에서 대우를 잘 받아야하는 사람들이 요리사들인데 제일 과중한 노동에 치이면서 무시당하는게 요리사이라니... 그리고 그중에서도 Pastry Chef(Dessert Chef)는 더 부족한 대우를 받아야하고 -_-;

일을 그만두고 난후에 시민권 시험준비와 이사 준비때문에 스트레스로 일 구하는건 뒷전이었다.
그래도 중간 중간 계속 일을 구할려고 시도는 했었다. 호텔관련일자리들을 찾아서 꽤 많은 이력서를 보내봤지만 연락을 받은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OTL. 2009년은 2008년보다 일자리 구하는게 힘들고 어렵다는걸 몸소 느낄수 있었다.

은근히 압박을 가해오던 시민권 시험도 이사준비도 끝나고 나니 일자리를 구하기에 몰두할수 있었다. 우선 문명인답게 일자리 구하는 사이트에 올라와있는Hospitality Management랑 관련된 직종들 위주로 이력서를 보냈다. 하지만 연락오는곳이 없었다.

그렇게 시간만 흐르다가 이사하는날 아침 Spotless라는곳에서 연락이 왔다.
대학교 안에있는 기숙사 Dining Hall에서 Catering Assistant 를 하는건데 혹시 면접볼 마음 있냐고 하길래 너무 여러곳에 이력서를 보냈었기때문에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뭐하는곳인지 몰랐지만 그냥 알았다고 했다.

면접보기전까지만해도 식빵이는 Spotless라는 회사가 있는지도 몰랐는데 면접후에 찾아보니 멜번지역에서 세탁소로 시작해서 지금은 4~5가지종류의 retail 비지니스를 가지고 있는 호주에서 규모가 꽤 큰 회사였다. 특히 Laundry & Cleaning 쪽으로 호주 지역에서 유명하고 최근에는 Food Service & Catering(음식)쪽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회사였다.


100%의 철저한 준비성을 가진 식빵이는 우선 갈곳의 위치를 찾아서 인터넷으로 지도를 뽑고 버스도 검색해서 어디서 내려야하는지 얼마나 걸리는지까지 예상시간까지 뽑았다. 근데 위치도 그렇고 걸리는시간도 그렇고 집에서 약간 먼 느낌이 들어서 인터뷰를 가야하나 말하야하는 고민이 되었다. 그래도 주말에만 일하는것도 가능하다고 했기때문에 우선은 인터뷰에 가기로했다.

초행길인걸 감안해서 예상시간보다 일찍 집을 나섰지만 끝에 조금 헤맸다. 그래도 다행이 정시에 도착할수 있었다.
왠지 식빵이는 항상 처음가는 곳에서 길을 헤메는 징크스가 있는거 같다. -_-;

면접을 보면서 들어보니 우연의 일치인지 이곳도 예전에 Service 하던 팀이 빠지면서 Spotless랑 새로 계약을 맺으면서 Starting Member를 뽑고 있었다. +_+ 

그리고 Pendolino에서 같이 일했던 Lunch Chef 도 인터뷰날 우연히 봤다. 이 친구는 Pendolino에서 점심시간에 일을 했었는데 바쁠때마다 Head Chef가 옆에 나타나서 이거해라 저러해라 귀찮게 하니깐 참다 참다 오너한테 말하고 한달만에 그만둔 친구였다.
아는척할까 말까 10여초 고민했지만 일하면서 얘기한적이 거의 없어서 이름만 아는 사이였기때문에 서로 불편 할꺼 같아서 그냥 모르척하기로했다.  보니깐 이 친구는 Chef로 지원한거 같았다. (그후 2차 인터뷰때는 만나지 못했다)

첫 인터뷰는 경력사항, 학력 그리고 일 가능한 날짜등을 포함한 15~20분 정도의 가벼운 인터뷰였다. 그리고 인터뷰후에 통과하면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다.

그리고 3일정도뒤에 메일로 2차 인터뷰를 통보를 받았다.
2차 인터뷰는 일하게될 Dining Hall(레스토랑?)에서 이루어졌다.


- Dining Hall(레스토랑)내부 모습-

Kensington Colleges 기숙사 학생들을 위한 Dining Hall(레스토랑?)이었는데 나름대로 분위기가 해리포터에 나오는 식당분위가 났다. 나만 그런가? ㅋㅋ 그만큼 오랜된 건물이란 소리 ^^

1차가 개인 인터뷰였다면 2차는 단체 인터뷰였다.

다같이 앉아서  한사람씩 상황을 주고 어떤건지에 대해서 각각 개인별로 답하는거 였다.
참고로 식빵이에게는 Cross contamination(교차 오염)이 뭔지에 대해서 물어봤다.

참고로 Cross contamination란?
한국말로 옮기면 교차오염?정도가 될까?
예를 들어서 날고기를 만진 손으로 잘 안 씻고 야채를 만지면 박테리아가 고기에서 야채로 옮겨가는 것처럼 한쪽에서 다른쪽으로 옮겨가는 오염을 뜻한다.

그후에 Manager(매니져)소개해주고 HR(인사팀)하고 매니져랑 밖에서 잠깐 나갔다오더니 다들 합격됐다고 하면서 Health Assessment(신체검사)서류랑 예약날짜를 알려주고 계약서 나눠준후에 2차 인터뷰는 끝났다.

Health Assessment란?
회사에서 지정해준 병원에가서 일하는데 지장이 없는지 있는지 무슨 병이 있는지등등 일하고 관련되서 간단한 신체검사랑 소변검사등을 한다. (물론 비용은 회사에서 지불하기때문에 무료다)

2차인터뷰후(신검까지 다 받은후) 근무시간을 받았는데 주말에하는 자리가 다 찼다고 평일 점심시간 (10시부터 3시까지)에 2~3일정도 Part-time으로 일할수 있냐고 물어보길래 또 고민이 되었지만 면접보고 신체검사 받고 나름대로 투자한 시간이 있어서 그냥 일하기로 했다.

이때 South Africa(남아프리카)에서 온 Marine(마린)이라는 친구랑 점심에 같이 일을 했는데 이 친구는 Full-time으로 일을 하고 있었기때문에 어떻게 일해야하는지 나한테 알려줬는데 진짜 쌀쌀함이 많이 전해지는 친구였다.

기숙사라고해서 첨에는 유학생들이 많을줄 알았는데 다른지역에서 오거나 학교랑 좀 먼곳에 사는 Local학생들도 기숙사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내가 보기에 유학생과 로컬 50:50정도의 비율이랄까?

우선 메뉴를 설명하자면



기본적으로 아침,점심,저녁 항상 제공되는 빵 그리고 과일들
(빵도 싼 빵이 아니라 꽤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의 빵이었고 과일도 거의 A급 상태였다.)


그리고 커피, Cordial(코디얼), 우유
솔직히 우유랑 쥬스는 그렇게 좋은 질이 높은 브래드는 아니었다.



아침메뉴로는 여러종류의 시리얼, 홈메이드 요거트 그리고 과일 샐러드였다.
씨리얼 종류는 7-8가지정도 되었고 요거트도 직접 요거트 가루를 이용해서 이곳에서 만들었다.
  또 과일 샐러드 역시 싱싱한 통과일들을 잘라서 매일 같이 만들었다.



점심은 Main(메인)이랑 Salad Bar(샐러드바) 를 이용할수 있고
저녁은 역시  Main(메인)이랑 Salad Bar(샐러드바) 그리고 Dessert(디져트)가 제공되었다.
과일이나 야채와 같은 식자재들은 2일에 한번씩 받기 때문에 신선도나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하지만 Salad Bar(샐러드바)의 경우 Canned Food(통조림)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_-;

Part-time으로 일을 시작하고 첫 2주는 Summer Holiday(여름 휴가)기간이라서 학생들이 집이나 자기나라로 돌아간 상황이라서 별로 없었다. 하지만 여름방학이 거의 끝날때가 되자 슬슬 바뻐지기 시작했고 Manager(매니져)가 식빵이를 부르더니 아침에 일할 사람이 더 필요하다면서 7:00 ~ 15:00시까지 Full-time 으로 5일 일해달라는게 아닌가 -_-;

솔직히 첨에는 다른 일자리를 찾을때까지 이곳에서 일하자고 생각했었는데 2주정도 지나면서 일이 적응이 되고 나니 다른일자리 찾는것도 귀찮아져서 그냥 알았다고 했다. 근데 아침 7시부터 시작이지만 집에서 걸어나오고 버스타고 내려서 걷는 시간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집에서 5시50분에는 나가야했다. 한마디로 아침까지 먹고 일 갈려면 최소한 5시 20분에는 일어나야했다는거 -_-;

- 겨울에는 버스에서 내려서 일하는곳에 도착해도 밖이 어두웠다. 흑 무셔~ -

전에 빵집에서 일할때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걸 1년넘게 해봤기 때문에 좀 몸이 부담될꺼 같아서 다시 매니져한테 5일은 힘들꺼 같고 4일만 하겠다고 했다. 이렇게해서 Part-time으로 한주에 30시간씩 일하게 되었다. 그리고 일하면서 알게된건데 대학교 뒤쪽으로 나가서 15~20분만 걸으면 예전에 일했던 Randwick(랜드윅)빵집이 나온다는거 ^.^ 이런거 보면 시티쪽빼면 식빵이도 시드니 지리는 참 모르는거 같다.
 

To be continued...11편

반응형